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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밀고 중고차 당기고…렌터카업계 3분기 함박웃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03 16:15:34

    렌터카업계가 3분기 실적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분주하게 움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큰 등락이 없던 중고차 사업도 3분기 호재를 맞았다.


    3일 렌터카업계에 따르면 SK렌터카는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2715억원, 영업이익 254억원의 잠정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13%,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78% 늘어났다.


    이날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롯데렌터카도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K렌터카의 실적 개선은 전기차 장기렌터카 판매 신장과 함께 중고차 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든 점이 주효했다.


    SK렌터카는 올해 1~9월 전기차 장기렌터카를 약 2800대 판매했는데, 이 중 40%인 약 1100대를 8~9월에 판매했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예전부터 준비해왔던 전기차 사업에 슬슬 시동이 걸리고 있다"며 "지난 4년간 약 1700대의 전기차를 판매 완료했는데 이에 준하는 규모를 이번 3분기에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렌터카업계 2위인 SK렌터카는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2월 업계 최초로 98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해 전액 전기차 구매에 투입하기도 했다. SK렌터카가 이를 통해 현재까지 확보한 전기차는 2400~2450대(1대당 평균 4000만원으로 가정)로 추산된다.


    SK렌터카는 국내 여행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제주도에 2025년까지 전기차 3000대를 도입할 구상이다. 내년 9월까지는 제주도에 7200kW급 충전 설비와 유관 건축물 등 시설도 구축한다. 7200kW는 전기차 30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SK렌터카 올해 3분기 실적 자료.ⓒSK렌터카SK렌터카 올해 3분기 실적 자료.ⓒSK렌터카


    중고차 판매는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뜻밖의 수혜를 받았다. 국내 중고차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에 있었지만, 이번엔 신차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중고차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한 때 신차보다 중고차 가격이 높게 형성될 정도였다.


    B2B 대상으로 중고차 판매사업을 하고 있는 SK렌터카는 2분기에 중고차 매각 대수가 감소하며 매출이 소폭 줄었는데 3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올랐다고 분석했다. 단기렌터카 이익 성장률보다도 큰 폭이다.


    롯데렌터카도 마찬가지로 전기차와 중고차 판매에서 훈풍이 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터카의 올해 1~8월 전기차 장기렌터카 누적계약대수는 1만2000대를 넘어섰다. 2018년만 해도 이 업체의 전기차 장기 렌탈은 4000대 수준이었지만 최근 단 8개월 만에 1만2000대로 3배 불었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인바운드(국내) 시장도 좋았지만 중고차 거래량이 꽤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집계는 해봐야 알겠지만 반도체 수급이 좋지 않아서 중고차 시장이 더 좋았던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4분기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렌터카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 급격하게 늘어난 전기차 장기렌터카 계약 고객 규모가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며 "연말을 맞이해 여러 프로모션도 계획 중에 있어서 관심갖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