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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 지표에도 '대세 하락' 전망 없는 까닭은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03 16:14:00
최근 전국 주택의 실거래값 상승세가 꺾이고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아지는 등 집값 하락을 예견할 만한 지표들이 잇따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대세 하락' 전망을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여전히 불안정한 전셋값이 집값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정부의 뒤늦은 공급 정책이 수요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최근의 부동산 시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가 수요를 일시적으로 억제하고 있을 뿐 이로 인해 집값 하락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월간 실거래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률(잠정치)은 0.99%로 전월(1.79%) 대비 0.8%p 줄었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률도 지난 8월 2.46%에서 9월 1.64%로 축소됐고 수도권(2%)과 지방(1.25%) 역시 9월 상승률이 전월 대비 0.5~1%p 가량 줄었다. 실거래가지수는 계약 후 신고 완료된 거래 금액만 집계하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한 통계로 평가받는다.
기획재정부가 조사한 결과에서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거래가격 보합·하락 거래 비율은 지난 7월 26.1%에서 8월 25.8%, 9월 28.8%, 10월 셋째 주까지 38.4%까지 늘었다.
실거래를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폭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매물은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4만4093건으로 한 달 전(4만116건)보다 3977건이나 증가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을 요약하자면 집값 상승세는 주춤하고 이전 대비 떨어진 가격으로 팔리는 아파트가 생겨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규제로 인한 유동성 축소 등이 매수심리를 억누르고 있는 분석했다.
하지만 이것이 본격적인 집값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현재 불안정안 전세시장과 전반적인 공급 부족이 언제든 시장을 다시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안정됐지만 전세가격은 여전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주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10월 마지막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5%로 전주(0.24%) 대비 소폭 완화된 반면 전세가격 상승폭은 전주 0.18%에서 0.21%로 커졌다.
전셋값이 오르면 집값까지 밀어올리는 효과가 있어 시장에서는 전세시장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대출·세금을 통해 수요를 억제한 것으로 일시적 집값 하락 효과는 나타날 수 있지만 아직 대세하락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집값이 본격적으로 하락하려면 매도자들이 경쟁하는 시장이 형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급물량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서울 입주물량이 지난해 4만941가구에서 올해 2만1211가구, 내년에는 2만463가구로 줄어들며 공급 부족은 여전하다"며 "최근 대출 규제로 내년에는 집을 사기 더 힘들어져 올해 집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