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원자재價 상승세 지속…기업수익성 1.8%p↓·물가 1.6%p↑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01 14:22:34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세로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연간 1.8%p 감소하고, 소비자물가는 1.6%p 상승 압력을 받는 등 기업채산성과 거시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일 한국경제연구원은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이 기업채산성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국제원자재 수급 및 환율안정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은 최근 석유시장을 중심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원유가격은 코로나 영향으로 작년 4월 저점을 찍은 후 상승폭이 유종별로 3.6배(두바이유)에서 최대 5배(WTI)에 달한다.


    WTI는 작년 4월 배럴당 15.06달러에서 올해 9월 배럴당 75.03달러, 두바이유는 20.82달러에서 75.90달러, 브렌트유는 20.66달러에서 78.77달러로 치솟았다.



    국제 원유가격 추이 ⓒ한국은행국제 원유가격 추이 ⓒ한국은행


    금(金)을 제외한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가격과 옥수수 등 곡물 선물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다. 한경연은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백신효과와 코로나 경기침체에 따른 기저효과로 글로벌 경기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국제 원자재가격 변화율 고·저점 차, 금융위기 및 외환위기 때보다 커"


    한경연은 원재료 수입물가지수 자료를 기반으로 코로나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증감률 추이를 글로벌 금융위기 및 외환위기 기간과 비교했다.


    우선 정점에서의 원자재 가격 상승률이 올해 3분기 60.8%로 과거 외환위기(2000년 1분기 57.8%)와 금융위기(2010년 1분기 39.8%)기 보다 높았다. 한경연은 "원자재 가격의 증감률 고-저점간 격차도 이번 코로나 시기에서 가장 커 기업의 대응이 많이 어려울 것"으로 추정했다.



    경제위기 기간별 원재료 수입물가 상승률 추이 ⓒ한국은행경제위기 기간별 원재료 수입물가 상승률 추이 ⓒ한국은행


    실제 코로나 상황에서의 증감률 저점은 작년 2분기 –34.5%, 현재까지의 고점은 올해 3분기 60.8%로 고·저점 차이가 95.3%p에 달했다. 반면 금융위기 기간(2008년 4분기~2010년 2분기)에는 2009년 2분기 –43%가 저점, 2010년 1분기 39.8%가 고점으로 고·저점 차이가 82.8%p 였다. 외환위기 기간(1997년 4분기~2000년 1분기)에는 1998년 1분기 –24.3%가 저점, 2000년 1분기 57.8%가 고점으로 고·저점차이가 82.1%p 였다.


    ◆"상승율 50% 제품반영 시, 기업 영업이익 낮아지고 물가 올라"


    올해 1∽9월 중 원화 기준 원재료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32.3%에 달한다. 한경연은 기업들이 원재료 수입물가 상승분의 절반을 제품판매 가격에 반영하고, 나머지 절반은 자체 흡수한다는 가정 아래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채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비금융업 전체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율은 코로나 이전인 5년(2015년~2019년)간 평균 5.2% 였는데,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3.4%로 이전보다 연간 1.8%p 하락할 것으로 추산됐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분 50% 가격 전가시 소비자물가 영향 ⓒ한경연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분 50% 가격 전가시 소비자물가 영향 ⓒ한경연


    기업규모별 매출액대비 영업이익율 하락폭은 대기업이 △2.0%p, 중소기업이 △1.5%p로 대기업이 더 컸다. 국제원자재 가격 인상 영향을 대기업이 더 많이 받는 것은 매출액대비 재료비 비중이 대기업이 더 높기 때문.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절반을 기업들이 제품 가격에 전가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1.6%p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1.0%p는 대기업, 0.6%p는 중소기업이 수입원재료 가격 상승을 원가에 반영함에 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안정화 필요...국제원자재 급등 극복 위해 가격규제 지양해야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국내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기업들의 제품 가격을 규제할 경우 기업채산성 악화로 인한 영업잉여의 감소 등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 실장은 “가격규제 등 인위적 물가억제책 대신 가격급등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등 국제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 지원을 통해 경제 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할당관세'란 원활한 물자 수급 또는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정물품의 수입촉진, 수입가격 급등 물품 또는 이를 원재료로 한 제품의 국내 가격 안정을 위해 대통령령으로 수량과 기간을 정해 놓고 일정수량까지는 저세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