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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멈춤 없는' 증권사 ISA…은행과 격차 커져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01 14:22:04

    지난 7월 국내 증권사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 수가 처음으로 은행 가입자 수를 추월한 뒤, 점차 격차를 벌리는 모양새다. 국내 주식 직접 투자에 세금 감면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중개형 ISA로 갈아 타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증권사 ISA 총 가입자 수는 172만5852명을 기록했다. 이는 은행권 가입자 99만9983명과 비교해 72만5869명이 더 많은 수다.


    지난 8월 말 기준 증권사 ISA 가입자 수는 152만1268명이었다. 당시 은행 가입자 수(98만8135명)보다 53만3133명 앞섰는데, 이후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처음 가입자 수 역전이 일어난 지난 7월부터 연속 3개월 째 은행 가입자 수를 압도하고 있다.


    은행 가입자 유출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증시호황·세법개정에 힘입어 증권사에 새로운 ISA 고객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중개형 ISA는 상품 특성상 위탁매매업 허가를 받은 증권사에서만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이는 ISA 가입자의 증권사 이동 현상의 배경이기도 하다.


    실제 지난 2월 중개형 ISA가 도입된 이후 '머니무브'는 가속화 중이다. 9월 말 기준 투자중개형 ISA 가입자 수는 166만2379명을 기록했다. 전월인 8월은 145만5514명을 보였다. 특히 7월 처음으로 누적가입자 수 100만명을 넘긴 이후 불과 3개월만에 60만명 이상의 가입자 수가 채워진 것이다.


    정부가 중개형 ISA에서 발생하는 주식 매매차익에 대해 전면 비과세하겠다는 세법 개정안을 7월 내놓자 가입자는 한 달 새 34만명 급증하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에 의하면 9월 말 현재 전체 ISA 총 가입자는 272만명이다. 지난해 말(194만 명)에 비해 78만명 증가한 규모다.


    이 기간 동안 ISA 시장 전체 점유율에도 변화가 왔다. 지난 1월 8%대에 그쳤던 증권사들의 ISA 시장 점유율은 매달 늘며 현재 63.3%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한 때 ISA 가입자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했던 은행권은 36.6%로 추락했다.


    다만 투자금액은 여전히 은행 ISA가 우위에 있다. 9월 말 기준 은행의 신탁형·일임형 ISA 총 투자규모는 7조6966억원에 이르는 반면 증권사 중개형 ISA 규모는 2조9364억원에 그치고 있다.


    중개형 ISA에 관심이 높은 2030세대가 기성세대에 비해 비교적 재산이 적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앞으로 증권사로의 ISA 가입자 쏠림 현상은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SA의 가장 큰 장점은 비과세 혜택인데, 중개형 ISA에 더 강력한 세금 혜택이 예고되고 있어서다. 중개형 ISA에서 거래해 손실이 나면 다른 금융상품에서 얻은 이익에 상쇄해 세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중개형 ISA를 통해 기존 ISA보다 더 강력한 세금 혜택을 얻을 수 있다"며 "중개형 ISA계좌에서는 한도 없이 전액 비과세 혜택을 적용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9월 말 기준 ISA 모델포트폴리오(MP) 누적수익률은 평균 29.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의하면 회사별 누적 평균수익률은 메리츠증권이 29.74%로 1위에 등극했다. 이어 대신증권(38.87%), 키움증권(37.97%), KB증권(37.54%), 현대차증권(36.85%), NH투자증권(35.91%), 삼성증권(35.51%) 등 순을 보였다.


    전체 MP 중에서는 키움증권 기본투자형(초고위험) 상품이 누적수익률 117.27%로 전체 1위였다. 고위험형에서는 현대차증권 ‘수익추구형 A2(선진국형)’ MP가 해외주식형펀드 100% 투자로 출시 이후 89.99%의 수익률 기록하며 선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