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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꿈틀대는 탱커 시장 예의주시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01 14:13:24
조선업계가 다소 잠잠했던 원유운반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등 탱커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탱커 운임이 낮아 좀처럼 발주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최근 원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탱커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일 한국수출입은행의 해운·조선업 2021년도 3분기 동향 및 2022년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도 탱커 시황은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각국의 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석유 수요가 지속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유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탱커 해운 수요가 3~4%를 상회하는 증가율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올해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일찌감치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나 컨테이너선·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에 집중된 경향을 보였다.
실제로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9월 선종별 누계 발주량을 보면 컨테이너선이 전년 동기 대비 1504%나 증가했으며 대형 LNG선과 벌크선도 각각 133%·330% 늘었다.
반면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전년 동기 대비 48%나 발주가 줄었으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와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의 발주량은 각각 84%·29% 느는 데 그쳤다.
선종별로 발주량이 상이한 이유는 운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2019년 평균 811p에서 2021년 10월 8일 기준 4658p까지 치솟았다. 벌크선 운임 지수인 BDI 3분기 평균은 3732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유조선 운임과 용선료는 하락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310K급 VLCC 정기용선료는 3분기 평균 1일당 1만8962달러로 전분기 대비 14%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부진했던 탱커 시황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선복량 대비 제품선·유조선의 폐선이 이뤄진데다 최근 에너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연내 배럴당 100달러, 내년에는 200달러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높은 유가 영향으로 산유국들의 증산도 예상된다.
이에 탱커 선가도 오르고 있다. 지난 9월 VLCC 1억700만 달러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7400만 달러·아프라막스급 유조선 5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VLCC 9750만 달러·수에즈막스급 유조선 6500만 달러·아프라막스급 유조선 5100만 달러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탱커 운임이 컨선이나 벌크선 운임처럼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조만간 시행되는 만큼 환경 규제에 대비하는 신조 발주도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