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반지하 월셋방도 없다"…매물 동난 과천 무슨일?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0/29 11:23:15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서 부정 청약으로 적발된 매물이 무순위 청약으로 풀릴 예정인 가운데 미리 청약 조건을 맞추려는 수요가 늘면서 과천 내 저렴한 월세 매물이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이 지난 3~5월 과천 지식정보타운 분양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부동산거래질서 위반행위를 조사한 결과 176가구가 부정 청약 의심 사례로 적발됐다.


    적발된 매물은 무순위 청약으로 풀릴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최대 15억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200여 가구가 쏟아지는 것이다.


    무순위 청약 예정 단지는 △과천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36가구) △과천제이드자이(40가구) △과천푸르지오벨라르테(36가구) △과천르센토데시앙(28가구)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36가구) 등 지정타 5개 단지와 과천위버필드(10가구 이상), 과천자이(10가구 이상) 등이다.


    무순위 청약은 최초 분양 당시 분양가로 공급하기 때문에 현재 과천 아파트 시세를 감안하면 1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때문에 이를 노리고 거주요건 등 청약 자격을 갖추기 위해 전입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과천 내 저렴한 월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무순위 청약이 투기판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5월 관련 법을 개정,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들에게만 무순위 청약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과천 일대 반지하 월셋방 매물까지도 씨가 말랐다"며 "실거주 확인을 대비하기 위해 주말마다 와서 거주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과천은 서울 강남까지 대중교통으로 30~40분이면 이동이 가능해 '준강남' 입지로 통한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데다 최근 재개발 등 정비사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높은 집값을 유지하는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과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6억4377만원으로 경기도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일 뿐만 아니라 강남권과도 비슷하다.


    이렇게 집값이 고공행진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분양되는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크다.


    지난 1월 입주한 '과천위버필드'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0억3860만~11억2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지난 8월에 21억9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분양가 대비 10억7000만~11억5140만원 오른 것.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만 받으면 집값이 두 배 이상 오르다 보니 무순위 재청약 물량에 사람들이 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청약 시기부터 잔금 납부까지 시간이 짧은 탓에 현금 부자들의 잔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대출마저 어려워져 수억원의 자금을 단기간에 조달할 수 있는 이들에게만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순위 청약 신청자격이 강화되면서 다주택자나 청약통장이 없는 수요자 등이 신청할 수 없게 됐다"며 "단기간에 수억원의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본인의 자금 상황과 청약 조건 등을 꼼꼼히 살펴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