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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값 25% 급등…'김포족' 늘어난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0/29 09:44:33
11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급등했다. 여기에 각종 양념값도 줄줄이 오르면서 김장 담그기를 포기하는 이른바 '김포족'이 늘어날 전망이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5일 기준 배추 도매 가격(10㎏)은 7524원으로 지난 18일보다 24.56% 올랐다. 같은 기간 무 도매 가격(20㎏)도 1만880원으로 29% 상승했다. 이달 들어 이른 한파로 인해 배추 농가에 냉해가 발생하면서 작황이 안좋아진 탓이다.
또 가을장마가 이어지면서 배추가 누렇게 변하고 뿌리와 몸통이 물러지는 배추 무름병이 확산해 수급에 차질이 생긴 것도 배추값 급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때문에 배추 농가들은 수확을 앞두고 이 같은 피해가 속출하며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김장 재료들의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김장 담글 때 필요한 쪽파는 8724원으로 지난해보다 55.9% 올랐고 국산 고춧가루는 3만4050원, 깐마늘은 1만2100원으로 평년 대비 높게는 30%까지 가격이 뛰었다.
이런 상황이 연출되면서 올해 역시 김장 담그기에 엄두가 안나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배추값이 폭등하는 등 김장비용이 상승해 집에서 김치를 직접 담그는 것보다 사먹는 편이 저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배추 농가와 계약 재배를 맺고 포장김치를 판매하는 식품업체들은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포장김치 시장은 대상과 CJ가 80%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매출액으로 대상(종가집)이 41.5%, CJ제일제당(비비고)이 37.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집밥문화 확산에 포장김치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올해 배추값 폭등이 이를 더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상과 CJ의 포장김치 판매는 올해 들어 1~9월 기준 2019년과 비교해 각각 16%, 15% 늘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포장김치를 경험했을 때 집에서 담그는 정도의 맛이 보장되기 때문에 김장을 안하는 이들이 매년 늘고 있다"며 "올해도 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김장비용 상승으로 포장김치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상은 공식온라인몰 정원e샵에서 다음달 4일부터 12월31일까지 '2021 종가집 김장대전'을 진행한다. 종가집 김장대전은 매년 김장철에 진행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특별 기획전으로 종가집의 전통 발효 노하우가 담긴 김장김치와 재료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종가집 김장김치는 10㎏에 7만6800원, 김장양념은 5.5㎏에 5만2800원이다.
CJ제일제당도 온라인몰 CJ더마켓에서 오는 31일까지 김치 캠페인을 진행해 김포족 잡기에 나선다. 캠페인에서는 기획 상품을 최대 29% 할인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