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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꺼지지 않는 빚투] 증시 조정에 늘어나는 저가매수…대출수요 여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13 11:41:22

    테이퍼링 우려, 델타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여파에 3200선을 기점으로 코스피 조정장이 펼쳐지고 있다. 조정장세에도 불구, 빚투(빚내서 투자)는 25조원을 돌파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저점 매수를 통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 11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빚투가 상승세로 돌아서자 증권사들은 신용공여 옥죄기에 나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06포인트(0.36%) 상승한 3125.76에 거래를 종료했다. 상승 마감에도 불구 연고점인 3200선 탈환에는 실패했다. 코스피지수는 7월 3200선을 터치한 이래 우하향세다. 코스닥지수는 3.29포인트(0.32%) 상승한 1037.91에 장을 닫았다.


    3200선이 붕괴된 이래 주춤한 코스피지수에도 불구,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저가매수에 나섰다. 저가 매수는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에 집중됐다. 금융당국의 플랫폼 기업 규제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미끄러진 사이 최근 3일간 개인은 카카오와 네이버를 각각 1조410억원, 4900억원 어치 사들였다.


    네이버는 7월 26일 46만5000원을 고점으로 터치한 뒤 주춤하면서 10일 41만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카카오는 6월 24일 17만3000원에 도달한뒤 이달 급락하면서 종가 기준 10일 13만원까지 밀려났다.


    개인의 저가매수 전략은 최근 꾸준하다. 주가 급락에도 불구 개인은 LG화학을 사들였다. LG화학은 지난달 20일 종가 89만8000원을 터치한 이래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달 10일에는 74만원에 장을 종료했다. GM리콜 이슈에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개인은 LG화학을 949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신작 실망감에 낙폭을 키운 엔씨소프트에도 개인의 매수세가 몰렸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신작 멀티플랫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소울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되면서 지난달 20일부터 급락세로 돌아섰다. 종가 기준 지난달 20일 82만6000원이었던 엔씨소프트는 10일 60만7000원에 그쳤다.


    최근 개인은 빚투를 위한 저가매수 전략을 유지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5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3개월 전 대비 약 2조원 증가한 수준이다. 이 기간 예탁증권 담보융자 역시 기존 1조4000억원 수준에서 20조원으로 불어났다. 빚투 증가에 반대매매 역시 40여년 만에 420억원을 돌파하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빚투가 늘어나자 증권가는 대출 옥죄기에 나섰다. 대신증권은 13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신용거래대주 신규 거래를 중단한다. NH투자증권은 15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신규 거래를 정지한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신용공여 한도 소진에 따라 담보대출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8일부터 증권담보융자 신규 대출과 약정 중단에 나섰다. 다만 신용융자 매매 매도담보융자 소액자동담보융자 및 신규 약정은 가능하다. KB증권도 8일부터 증권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신용공여는 예탁증권담보대출을, 신용거래융자 등 투자자 주식매매를 위해 증권사에 돈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약 60~80%를 개인 신용공여에 사용한다. 한도 임박시 예탁증권담보대출, 신용융자 순으로 신규 대출 중단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