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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56조 뭉칫돈' 흥행몰이…따상 '기대'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10 10:51:32
현대중공업이 IPO(기업공개)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 이후 상한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코스피시장 상장일은 오는 17일,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6만원으로 확정됐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에는 7, 8일 이틀간 실시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56조원(18억6297만주)의 자금이 몰렸다. 일반청약 경쟁률은 중복 1만7000여건을 제외하고 404.29대 1을 기록했다. 전체 공모주 1800만주의 25.6%인 460만8003주가 일반투자자 청약에 균등배정, 비례배정 방식으로 각각 50%씩 배정됐다.
이번 IPO를 통한 조달자금은 1조800억원이다. 이중 7600억원은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초격차 기술 확보에 투자한다. ▲친환경 선박 및 디지털 선박기술 개발 3100억원 ▲스마트 조선소 구축 3200억원 ▲수소 인프라 분야 1300억원 등이 투자처다.
스마트조선소도 구축한다. 오는 2030년까지 생산에 IT기술을 접목해 스마트조선소를 통해 효율적인 생산체계, 안정한 야드를 꾸리겠다는 포부다. 해상 수소 인프라 시장 선점을 위해 보유한 선도적 조선해양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상 신재생 발전, 그린수소 생산, 수소 운송 인프라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뜨거운 인기만큼 호재에 무게가 실린다. 증권가는 신규 수주, 친환경 흐름 등 주가 상승 재료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올해 7월말까지 조선해양부문에서 59척, 86억불을 수주하면서 연간 목표액인 72억불을 20% 초과 달성했다. 이는 2014년 이래 같은 기간 수주량 가운데 최고치다. 이외에도 8월 24일에는 머스크사로부터 세계 최초로 1조6500억원 규모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중이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업계 1위 기업으로 상장 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형성할 것”이라며 “LNG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선박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선박엔진 등 핵심 기자재를 자체적으로 생산 및 판매한다는 점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다”며 “하반기를 기점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국내 경재사 대비 해양플랜트 사업 손실 비중이 낮고, 달러화 강세, 선가 상승, 재료비 증가에 대한 충당금 사전 설정 등으로 하반기부터 양호한 이익 증가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황 역시 긍정적이다. 글로벌 조선 시장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반등세를 보이면서 오는 2025년까지 신조 시장 수요가 연평균 약 16%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최진명 연구원은 “지난 전성기 만들어진 선박들이 노후선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고 해운업 침체도 해소되는 추세로 향후 5년간 수주 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2023년부터 새로운 환경규제가 도입되면서 친환경 선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여 현대중공업은 해당 분야 절대 강자라는 점에서 점유율 확대에도 유리한 입지를 다진 상태다”고 평가했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오스트리아 파워트레인 기업 AVL과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며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선박용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업들이 수소경제 현실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경제성과 성장성, 정부 지원과 탄소 중립이라는 시대적 요구가 겹쳤기 때문”이라며 “대기업들이 수소를 공통 분모로 협의체를 통해 역할을 배분해 무의미한 경쟁을 최소화하고 시너지로 수소경제 구현을 앞당길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