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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소로 뭉친 재계…15개 기업 총수 "수소경제 활성화"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09 10:57:26

    한국판 수소위원회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이 공식 출범한 가운데 재계 총수들이 한 목소리로 수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현대차·SK·포스코·롯데·한화·GS·현대중공업그룹 등 국내 대기업 10곳을 비롯해 총 15개 회원사가 참여한다.


    이들은 수소 경제 활성화와 생태계 구축에 뜻을 모으는 동시에 각자 비전과 목표를 발표하고 서로 협력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의체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창립총회에서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균형적인 발전이 늦었지만 우리 기업들이 전 산업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못할 것도 없겠다는 자신감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개별 단위의 기업 경쟁력 뿐만 아니라 기업, 정책, 금융 부분을 하나로 움직이는 역할을 함으로써 수소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리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포스코그룹과 함께 공동의장사를 맡은 SK그룹의 최태원 회장도 "수소 산업은 기후변화 대응 뿐만 아니라 한국의 새로운 산업이 돼 미래 일자리 창출 등 사회 기여, 나아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경제 기여도 가능하다"며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SK그룹도 중추적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수소사업 확대를 위한 펀드 조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협의체 기업들이 유망한 수소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금융회사들은 자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해외사업과 수소 인프라 투자를 추진해 수소사업 육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는 앞으로 수소를 가장 많이 사용해야 하는 기업으로 오늘 행사 이후 국내 그룹 간 많은 협력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를 잘 만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며 "포스코는 수소 모빌리티 보다 수소환원제철 사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1 수소모빌리티+쇼'의 전시장을 둘러보며 개별 기업의 수소 사업 기술력과 비전을 살펴봤다.


    현대차그룹 전시장에서는 수소 트램과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등이 재계 총수들의 눈길을 끌었다.


    정의선 회장이 "저걸 보여 드려야 한다"며 수소트램을 소개하는 쪽으로 직접 안내에 나서기도 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본 최태원 회장은 "출력이 얼마나 되냐"고 질문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포스코는 이날 전시장에서 수소환원제철 공법과 함께 그룹의 수소 사업 비전을 공개했다.


    수소환원제철은 기존 고로(용광로)를 대체하는 신기술이다. 쇳물을 뽑을 때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철을 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는 오는 205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공법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또한 재계 총수들은 수소 사업 경쟁력 강화와 외연 확대를 위해 협력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협의체 출범으로 어떤 결과가 나타날 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의미있는 결과물이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SK그룹, GS칼텍스와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에 협력하고 있다. 포스코그룹과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그린수소 생산·이용 관련 기술 개발 등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SK그룹과 수소 사업 합작사 등 협력 방안에 대해 묻자 "이날 행사가 끝나면 많은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전날 허태수 GS그룹 회장과 직접 만나 수소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양사는 수소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소 분야에서 해외 프로젝트 공동 참여나 신규 수요처 발굴 등 블루·그린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에 이르기까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수소 생태계 구축이 우선인 만큼 기업들이 우선 협력을 통해 사업을 키워 나갈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각자 잘하는 분야는 특화해 경쟁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