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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초장기채…ETP 선점하는 증권사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09 10:53:56
증권사들이 ETP(ETN·ETF) 시장에서 메타버스와 초장기채 등 먼저 테마를선점하고 있다. 증권사가 발행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은 자산운용사의 상장지수펀드(ETF) 보다 순자산이 훨씬 적지만 안정성이 보완되고 간접 투자 상품 자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이날 국고채30년물에 투자하는 ETN(상장지수증권) 4개 종목을 상장했다. 30년 만기 초장기 국고채를 기초로 하는 최초의 ETP 상품이다. 일반 투자자에게도 소액으로 금리 변화에 적극 대응 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전망이다. 30년 만기 국고채는 장외시장에서 기관 중심으로 거래되던 상품이었다.
메리츠증권은 국채30년물을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도 출시해 최근 금리 상승세로 인한 국채 가격 하락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데다 한국은행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단기 투자 수요도 높다.
이날 메리츠증권의 ETN 상장으로 인해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전체 ETN 종목 수는 204개로 200개를 돌파했다.
메리츠증권은 ETN 시장 후발주자로 뛰어든 만큼 국채를 기반으로 한 상품으로 특화하고 있다. 지난 6월 메리츠 한·미 인플레이션 국채 ETN를 선보이며 ETN 시장에 등판했다. 인플레이션 위험에 헤지를 할 수 있는 상품으로 주목 받았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3일 메타버스에 투자하는 ETN을 선보였다. 메타버스에 투자하는 펀드는 여럿 출시됐지만 ETP 상품으로는 신한금융투자가 처음이다. 메타버스 ETF도 이달 안에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가 하반기 들어 3100선에서 횡보하면서 간접 투자 상품인 ETP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ETF는 지난 8월 상장 종목 수가 500개를 돌파했다. 개별 기업이 아닌 특정 업종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하고 연금계좌로도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 매력이다. 현재 ETF 자산가치 총액은 64조원대로 올라섰다.
ETN의 지표가치 총액은 7조6000억원이다. ETF 시장 규모에는 훨씬 못미치지만 원유 ETN 사고를 계기로 조기청산할 수 있도록 하면서 안전성이 보완됐다. 원자재 일색이던 기초자산도 점차 다양화되는 추세다. 작년 10월에는 ETN 유동성공급자(LP)를 매달 평가해 관리 책임을 부여했다.
최근에는 한국예탁결제원이 유동성공급자(LP)의 상환대금을 면제해주는 'ETN 상환대금 차감결제 프로세스'를 도입해 증권사가 ETN을 상장 폐지할 때 들어가는 자금을 2조원 넘게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일부 증권사들이 ETF 처럼 연금계좌에서 ETN을 매매할 수 있도록해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N은 만기가 있는 종목이라 ETF 처럼 상장 종목수가 확 늘지는 않지만 점차 ETF 만큼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다"며 "기초자산도 다각화되고 있고 증권사들이 이벤트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어 거래대금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