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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콘텐츠 승부수"…디즈니에 맞선 토종 OTT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09 10:53:16

    디즈니플러스 한국 상륙이 11월 12일로 공식화되며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의 고심도 깊어졌다.


    넷플릭스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상황에서 마블 등 메가 콘텐츠를 보유한 디즈니까지 합세할 경우 점유율이 더욱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가 성인 콘텐츠 부재라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타' 브랜드를 국내에 새롭게 선보이는 등 한국 시장 안착에 역량을 모으고 있는 점도 업체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국내 OTT사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국민 정서에 맞는 신규 아이템을 지속 발굴해내겠다는 전략이다.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도 힘을 쏟으며 자체적인 플랫폼 성장도 도모한다.


    9일 OTT업계에 따르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오는 11월 12일 디즈니플러스를 한국에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디즈니는 디즈니, 픽사, 마블 등 국내 팬층이 두터운 핵심 브랜드의 영화 및 TV 프로그램 콘텐츠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스타가 눈길을 끈다. 디즈니 콘텐츠의 경우 대부분 전연령대가 시청할 수 있는 등급으로 구성돼 있어 넷플릭스 등 다른 OTT 대비 성인들만을 위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대두됐다.


    이 같은 단점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한국에 진출해서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스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스타는 성인과 청소년 등 폭넓은 시청자층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일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여기에는 ABC 등이 제작한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비롯해 독점으로 제공되는 오리지널 시리즈와 국내에서 제작되는 한국 콘텐츠가 담길 예정이다.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취향의 아이콘: One Summer Night' 포스터.ⓒ웨이브


    약점을 보완한 디즈니가 국내 진출을 확정하며 토종 OTT들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미 수많은 매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디즈니가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은 자명한 사실이다.


    여기에 OTT 시장 1위 업체인 넷플릭스가 꾸준한 투자를 바탕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며 이용자를 끌어 모으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국내 업체들은 잘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국 정서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이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며 이용자를 플랫폼 내에 묶어두겠다는 계획이다.


    웨이브의 <놀면 뭐하니>나 <나혼자 산다>, 티빙의 <환승연애> 및 <스트리트우먼파이터>와 같은 예능이나 드라마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 같은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넷플릭스 최대 경쟁자인 웨이브는 오는 2025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자원을 공급한다. 올해에만 800억원 이상을 공급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티빙 운영사 CJ ENM도 향후 3년간 4000억원을 티빙에 투자하고 2023년까지 100편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 5년간 티빙 등 콘텐츠에 5조원을 지원할 예정으로 올해는 8000억원을 공급해 신규 콘텐츠를 내놓는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해외 OTT사들이 영화나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강한 것은 맞지만 한국적인 정서가 필요한 예능이나 드라마 등에서는 부족한 면이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이 틈을 잘 파고 든다면 충분히 승산있는 경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