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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업계 새 간판 달고 친환경 옷 갈아입는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07 14:17:56

    화학사들이 새 간판을 달고 친환경 옷을 갈아입는다.


    최근 산업 전반에 걸쳐 탄소중립 기조 강화 및 친환경 사업의 확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화학사들 역시 기존 주력이던 석유화학 사업 대신 친환경 중심의 사업개편이 활발하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은 최근 한화임팩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한화임팩트'는 기술 혁신을 통해 인류와 지구에 긍정적인 임팩트(영향)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겠다는 비전을 담았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1974년 삼성종합화학으로 설립된 후 지난 2015년 '삼성-한화 빅딜'을 통해 한화그룹에 편입했다. 폴리에스터 주원료인 PTA(고순도 테레프탈산)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국내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사명 변경을 통해 본격적인 신사업 확장에 나선다. 회사는 ▲수소 중심 친환경 에너지와 차세대 모빌리티 ▲바이오와 IT 융합 ▲차세대 데이터 저장기술을 신규 먹거리로 낙점했다.


    수소 사업의 경우 수소혼소 기술을 앞세웠다. 한화임팩트는 지난 7월 미국 PSM과 네덜란드 토마센(Thomassen) 에너지 인수를 완료하고 수소혼소 기술을 확보했다. 수소 혼소는 천연가스에 수소를 섞어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현재 발전에 이용되는 가스터빈을 개조해 수소 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이산화탄소 발생을 제로화 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기술은 현재 서부발전과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화임팩트 관계자는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과 기술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전략을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지난달 31일 진행된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지난달 31일 진행된 '브랜드 뉴 데이'에서 미래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


    SK종합화학도 최근 'SK지오센트릭'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새 사명은 지구와 토양을 뜻하는 ‘geo’와 중심을 뜻하는 ‘centric’을 조합한 단어다. 지속 가능한 지구를 중심에 둔 순환경제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포부의 표현이다.


    기존 SK종합화학은 NCC를 통해 플라스틱, 섬유 등 다양한 석유화학제품의 원료인 기초유분을 생산했다. 하지만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기반한 도시유전 사업으로 딥체인지를 선언했다.


    성장 축으로 삼은 '도시유전'은 폐플라스틱 자원에서 다시 석유를 뽑아내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SK지오센트릭은 자사 국내 플라스틱 생산량에 해당하는 연 90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처리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친환경 소재 확대 등에 2025년까지 국내외에서 약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과거 '케미칼' '화학' 등 업의 본질을 그대로 담은 화학사들의 사명은 시대의 흐름과 함께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 업(業)의 방향 전환을 사명 변경을 통해 대외적으로 명확히 각인 시키고 친환경 사업을 회사의 미래 비전으로 강조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최근 주요 화학사들은 '그린'을 중심에 둔 사업 재편이 한창이다. LG화학은 친환경 소재 육성을 위해 총 10개의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석유화학사업의 중심지인 대산공장에 올해 PBAT 및 POE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바이오 원료 등 ESG 기반 사업을 모은다.


    롯데케미칼도 탄소중립 성장 전략의 중심축으로 수소 분야의 투자를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60만톤의 청정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며 울산 지역에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운영한다. 수소차용 수소저장용기 생산에도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친환경 요구가 커지면서 기존 주력사업인 석유화학에서 벗어나 그린 성장이 필수적인 시대가 됐다"면서 "플라스틱 재활용과 친환경 수지 개발, 수소경제 등 다양한 분야로 신사업을 확장하며 미래 선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