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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출금리 3개월새 0.5% '껑충'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06 10:28:14
주요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3개월 만에 약 0.5%포인트(p) 뛰어올랐다. 은행 대출금리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같은 지표금리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정부로부터 가계대출 규제 압박을 받는 은행들이 가산·우대금리 조정을 통해 대출금리를 시장금리보다 큰 폭으로 올리고 있다는 말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2.80∼4.30% 수준이다.
이는 약 3개월 전 5월 말(2.35∼3.88%)과 대비 하단이 0.45%포인트, 상단이 0.4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신규 코픽스가 아닌 신(新)잔액 코픽스를 따르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이 기간 2.284∼4.01%에서 2.673∼4.38%로 상승했다. 최저, 최고금리가 각 0.389%포인트, 0.37%포인트 오른 셈이다.
신용대출은 전일 기준 3.00∼4.05%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5월 말(2.564∼3.62%) 대비 상·하단 모두 0.43%포인트 올랐다.
은행권 대출금리 인상 폭은 시장금리 등 단순 조달비용을 반영한 지표금리 상승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경우 지표금리로 주로 코픽스를 활용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대출에 쓰일 자금을 조달하는데 얼마나 많은 비용(금리)을 들였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돼서다.
하지만 지난 3개월간 신규 코픽스는 불과 0.13%포인트 올랐고, 신잔액 코픽스는 아예 변화가 없었다.
지난 5월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적용된 4월 기준 신규 코픽스는 0.82%, 8월 18일부터 적용된 7월 신규 코픽스는 이보다 0.13%포인트 높은 0.95%였다. 신잔액 코픽스는 두 시점에 모두 0.81% 수준이었다.
결국 거의 0.5%포인트에 이르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오름폭은 0.1%포인트 남짓의 지표금리(코픽스) 상승 폭의 4배에 이르는 셈이다.
여기에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이 취임 전부터 '더 강한 가계대출 규제'를 예고한만큼 은행의 이런 금리 인상 속도는 갈수록 더 빨라질 전망이다.
실제 신한은행은 오는 6일부터 전세자금 대출금리를 0.2%포인트씩 더 높이기로 했다. 가산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하는 것으로, 3일 기준 전세자금 대출금리(2.77%∼3.87%)를 고려하면 다음주부터 최고 금리가 4%를 웃돈다.
앞서 KB국민은행도 3일 신규 코픽스를 지표금리로 삼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6개월주기 변동)의 우대금리를 0.15%포인트 낮췄다. 이에 2.65∼4.15% 범위인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대출기간 5년이상·아파트·신용 1등급)가 2.80∼4.30%로 상향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