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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 반란 KB자산운용, ETF 시장서 두각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06 10:25:34
KB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며 '언더독의 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ETF 시장을 양분하며 양강 체제를 구축 중인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격차를 단기간에 좁혀 나가고 있어서다.
6일 한국거래소 ETF 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8월 기준 순자산가치총액(시장점유율) 8.9%를 기록 중이다. 이는 8.7%를 기록한 7월과 비교해 0.2%p 늘어난 수치다. 지난 4월 8.1%, 5월 8.3%에 이어 꾸준한 오름세를 타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 ETF 시장점유율이 6.5%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초 이현승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 뒤 'ETF&AI본부'를 신설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2%p 넘는 점유율을 가져왔다.
앞서 이 대표는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는 ETF 시장 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에 임박,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추격하는 동시에 한국투자신탁운용과의 격차는 더욱 벌리는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이다.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 또한 증가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올해 7월 말 기준 KB자산운용의 일평균 거래대금 비중은 9.5%다. 8월 6.9%로 소폭 주춤하긴 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큰 성장을 이뤄낸 셈이다.
특히 앞서 회사 측은 지난해부터 대표지수추종 ETF의 총보수를 업계 최저로 인하하고 테마형 ETF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여왔다.
운용 능력·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신규 ETF 출시도 적극 챙기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2분기에만 7종의 ETF를 새로 상장했다. 삼성자산운용(6종)과 미래에셋자산운용(4종목) 보다 많은 종목 수를 선보인 셈이다.
회사 측은 최근 블록체인 관련 글로벌기업에 투자하는 'KB 글로벌 디지털체인경제 펀드'도 출시했다.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글로벌 메타버스경제 펀드를 출시하는가 하면 이번 블록체인 관련 펀드를 선보이며 테마형 펀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편 KB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424억원을 거두며 역대 최대 반기 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영업이익이 각각 96.3%, 91.7% 늘어난 것이다.
부동산 매매보수·펀드 운용보수의 증가와 함께 증시 호황으로 순자산 규모도 크게 늘어난 것이 경쟁력 강화를 견인했다. KB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2020년 상반기 86조원에서 2021년 상반기 109조원으로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KB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대표지수추종 ETF의 총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며 테마형 ETF를 내놓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며 "연금투자자와 장기투자자들의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