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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어음 금리 올랐다…초대형IB 자금몰이 시동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03 16:10:21

    초대형 투자은행(IB)이 판매하는 발행어음 금리가 상향됐다. 1년 만기 기준 1% 중반대의 금리를 확보하게 됐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초대형IB의 2분기 발행어음 총 잔액은 16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4% 증가했다. 지난 2019년 상반기 대비로는 60% 넘게 늘어난 수치지만 지난해 들어 잔고 증가세는 둔화됐다. 시중 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내려가면서다.


    지난 6월 미래에셋증권까지 발행어음 사업에 가세하면서 사업자가 늘어나는데도 코로나19로 인한 실물 경제 둔화 우려와 초저금리로 인해 지난해 초대형 IB들은 발행어음 금리를 하향 조정할 수 밖에 없었다.


    발행어음 출시 초반에는 금리가 대부분 2~3%대 였지만 지난해 한국은행의 '빅컷'으로 인해 연 기준 발행어음 금리는 결국 1% 초반으로 내려왔다. 만기가 짧은 상은 상품의 경우에는 0.4% 수준이었다. 코로나가 확산되는데다가 회사채 스프레드 확대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아지면서 증권사들의 고민도 깊었다.


    이 가운데 지난 26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상향으로 인해 초대형IB들은 역마진 우려를 덜게 됐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더 많은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KB증권은 전날 부터 개인용 KB able 원화발행어음 금리를 1년 기준 1.55%로 상향했다. 1년짜리 발행어음 중에서 가장 높은 금리다. 6개월은 1.3%, 9개월은 1.4%다. KB able 적립식 발행어음 금리는 2.1%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주 부터 퍼스트 원화 발행어음 금리를 연 1.15%에서 1.45%로 0.3%p 상향했다. NH투자증권도 최근 NH QV 발행어음 금리를 연 1.45%로 기존 보다 0.3%p 올렸다. 법인 발행어음 역시 다 상향됐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IB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이다. 증권사들은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업대출·채권, 부동산금융 등에 투자할 수 있다.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절반 이상은 기업금융 자산으로 운영해야 한다.


    자기자본의 200%까지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발행어음은 증권사의 주요 자금조달 창구다. 은행은 요구불예금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지만 증권사는 자금 조달에 더 많은 비용이 든다. 증권사 발행어음은 사실상 은행과 같은 여수신 기능을 하는 상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금리는 금통위 기준금리를 곧바로 따라가진 않지만 오랜만의 기준금리 인상이라 바로 반영하게됐다"며 "경기 개선 등으로 투자처가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