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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O에 울고 웃는 재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03 16:09:13

    자회사의 기업공개(IPO)에 재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SM그룹은 자회사 SM상선의 상장을 앞두고 지분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반면에,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현대중공업의 상장으로 기업가치가 낮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3일 재계에 따르면 SM상선은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M상선의 기업가치가 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M상선이 해운업 초호황에 힘입어 올 들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더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에 SMS상선의 대주주들의 지분가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SM상선의 최대주주는 비상장사인 삼라마이다스(지분율 41.37%)이고 2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인 티케이케미칼(29.55%)이다.


    SM상선의 기업가치를 2조원으로 본다면 티케이케미칼의 지분가치는 5910억원이 된다. 이는 티케이케미칼의 지난 2일 시가총액 6190억원의 95.5%에 이르는 규모다.


    SM상선에 대한 지분법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티케이케미칼의 올해 상반기 누적 지분법이익은 1028억원이다. 이중 SM상선이 87%에 해당하는 894억원의 지분법이익을 차지했다.


    반면에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인 현대중공업 상장으로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지분 100%를 보유한 중간지주회사다. 그동안 핵심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이 비상장사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한국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 자체로 여겨왔다. 현대중공업에 투자하는 방법이 한국조선해양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상장하게 되면 한국조선해양은 지주사 성격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의 사업성과 미래 가치에 투자하고 싶으면 한국조선해양이 아니라 현대중공업에 바로 투자하면 되기 때문이다.


    중간지주회사라는 한계도 부각될 것이란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지주회사는 계열사에서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 등을 받지만 한국조선해양은 중간지주회사이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에서 해당 대금을 받아 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에 일정 부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6월 코스피 입성을 노리던 한화종합화학의 상장을 철회했다. 한화에너지가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주식을 사들였는데, 삼성 측과 맺은 인수·합병(M&A) 계약에 따라 이 주식 매입이 상장 철회로 이어진 것이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이 한화종합화학의 몸값을 제대로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에 상장을 접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미래 사업으로 수소혼소, 수소유통 등을 키우며 성장 가치를 높게 보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아직 실적이 담보되지 않은 사업이고 비전에 그친다는 평가다.


    LG그룹도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지연으로 시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GM이 쉐보레 볼트EV 7의 추가 리콜을 결정하면서 상장 심사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이번 추가 리콜로 배상금 부담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그룹의 핵심이자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0%를 보유한 LG화학에 지분가치 훼손과 투자재원 마련 지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