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보수기 없이 풀가동 제강사, "전기료 어쩌나"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03 16:08:47
제강업계가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철근 수급난에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요금이 인상될 경우 고정비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3일 제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철근 수급난에 대응해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인천공장의 H형강 생산라인 중 소형라인을 철근 생산라인을 전환했다.
아울러 당초 여름철에 정기적으로 진행했던 대보수도 미루거나 축소하면서 차질 없는 철근 생산을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는 모습이다.
동국제강·한국철강·YK스틸 등도 보수 일정을 줄이고 생산라인을 최대한으로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강사들의 이러한 행보는 정부가 철근 수급 안정화에 힘쓰고 있는데다 건설 현장에서 철근 부족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하반기 내내 철근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강사들의 철근 생산라인 가동률도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마저 인상되면 제강사들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전력은 올해부터 전기 생산에 들어간 연료비를 분기별로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다. 석탄·원유·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오르면 전기요금이 오르는 구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력용 연료탄(석탄) 가격은 4월 말 톤당 90달러 초반대에 불과했지만 8월 말 기준 톤당 175달러 수준으로 치솟았다.
두바이유도 같은 기간 배럴당 65달러에서 지금은 배럴당 70달러 전후로 올랐다. LNG 가격도 5월 톤당 407달러에서 7월 497달러까지 상승했다.
최근의 연료가격 상승세를 고려하면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현대제철은 한 해 전기요금으로만 1조원 안팎을 지출하고 있으며 동국제강 역시 2400억~2500억원 가량의 전력비를 내고 있다.
철스크랩 등 원부자재의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기요금까지 원가 부담이 대폭 늘어나게 되면 제강사들도 철근 가격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지만 건설업계의 상황도 고려해야해 원가 상승분을 전부 가격에 반영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전기요금 인상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연료비 연동제가 도입된 후 연료비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3분기까지 전기요금은 동결됐다.
제강업계 관계자는 "전기요금이 오르면 원가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상황을 지켜보면서 철근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