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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사장 인선, 또 미궁 속으로?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0/13 11:30:17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임명을 두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의 갈등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전 본부장 임명을 강행하려는 오 시장과 이를 탐탁치 않아 하는 시의회가 팽팽히 맞서는 분위기다.
벌써 세 번째 진행되는 공모 절차인데다 SH사장 공석이 반년 동안 이어지고 있어 양쪽 모두 임명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SH공사 사장 후보자에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을 지명했다.
이에 서울시의회는 다음 달 예정된 정례회 기간에 김 전 본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이달 안에 청문회 개최를 원했던 서울시와 이를 거부한 시의회가 11월 청문회에 가까스로 합의했지만 김 전 본부장의 임명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 8월 진행된 두 번째 사장 공모에서 김 전 본부장이 SH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의 면접에서 탈락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시의회에서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온 김 전 본부장을 달가워 하지 않는 분위기다. 김 전 본부장은 경실련 활동을 하면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게다가 면접에서 한 번 떨어졌던 김 전 본부장을 오 시장이 다시 후보에 내정한 것도 시의회는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벌써 세 번째 진행되는 SH사장 공모에서 김 전 본부장이 신임 사장으로 임명될 수 있을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일단 김 전 본부장 임명에 대한 오 시장의 뜻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장 관심이 큰 서울 부동산 정책에 김 전 본부장이 그동안 주장해온 토지임대부주택,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등을 적용해 실적을 만들려는 의지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시민운동에 몸 담아온 김 전 본부장을 SH공사 사장으로 임명함으로써 친서민적 이미지를 굳히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오 시장은 "(김 전 본부장은) 평생을 시민운동에 종사하면서 아파트값 거품빼기 운동 등에 전념해오신 분"이라며 "그와 같은 분을 모셔서 서울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정책적 판단을 했다"라고 공공연히 언급해 왔다.
SH공사 신임 사장 임명을 위해서는 다음 달 서울시의회의 청문회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다만 시의회가 반대하더라도 구속력은 없어 오 시장이 강행할 시 김 전 본부장의 임명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SH사장 임명을 두고 오 시장과 시의회의 기 싸움이 이뤄지고 있다"며 "다만 벌써 반년 넘게 공석인 자리를 마냥 비워둘 수 없기 때문에 양쪽 모두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