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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손 늘리는 유통가…코로나發 신개념 '사업개편'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0/12 17:28:1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변화 기회로 삼은 유통업계가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며 인력 충원에 나섰다. 충분한 인력으로 시장 환경 격변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코로나發 IT·유통전문가 확대
유통업계 인수합병(M&A) 여파로 업계의 냉정한 구조조정이 예상됐지만 코로나19 이후 소비 시장 주도권이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분위기가 역전됐다. 유통업체들이 핵심 인력인 정보기술(IT) 개발자를 잡기 위해 총력을 벌이고 있어서다. IT인력이 가뜩이나 부족한 상황에서 이들 인력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께 신세계그룹으로 인수를 앞둔 이베이코리아의 지마켓은 지난달 '2021 하반기 개발자 공개 채용'을 완료하면서도 추가 인력 충원을 검토 중이다.
채용을 마친 분야는 ▲프런트엔드(FE) ▲백엔드(BE) ▲플랫폼 ▲시스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데이터(Data) ▲보안(Security) 등 소프트웨어 개발·기술 직무로 총 27개 포지션이다. 관련 분야에서 3~8년의 경력을 쌓은 실무 경력자를 지난해보다 2배 수로 선발하고, 연봉의 25% 수준에 육박하는 '웰컴 보너스'도 제시한 파격적인 채용이다. 이번 경력직 채용은 이베이코리아가 신세계그룹이 이끄는 대규모 공채라는 점에서 회사 내부적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신세계그룹의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밑그림을 그리게 될 이번 공개채용은 이커머스 본질인 기술 개발에 방점을 두고 있어 업계에선 '신개념 구조조정'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채용을 통해 확보하게 될 새 인력들이 오프라인 인프라와 이커머스 역량의 조화를 이끌며 위드코로나 시대의 유통 경영을 보여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지마켓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는 알려줄 수 없지만 지난해 말 기준(임직원 900명)에선 수십명 증원한 수준"이라면서 "계속 충원 중이기 때문에 채용은 현재진행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1위 편의점 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은 하반기 경력사원 수시채용’을 진행했다. 이 채용에서 BGF리테일은 '영업', '상품(온라인/해외소싱 MD)’, '물류', '마케팅', 'IT', 'UI/UX디자인’ 부문에서 경력자를 뽑았다.
롯데그룹도 변화의 흐름에 올라섰다. 최근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면서 신규 브랜드 슬로건을 선보인 롯데는 새로운 롯데로 나아가기 위한 성장 동력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계열사 전반에서 IT기획과 UX(사용자경험), 빅데이터 등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부문에서 경력자를 채용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경력직원을 채용 중"이라고 말했다.
◆서비스·소통 강화 위해 오프라인 점포 직원 충원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점포 직원을 충원한다. 이달 중 채용 공고를 통해 대졸 공채로 점포 인력 250여 명을 충원할 방침이다.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본사와 점포에서 채용한 950여 명을 합치면 올해에만 1200여 명의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다.
이번에 채용하는 점포 인력은 1년의 근무 후 평가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만 60세까지 정년을 보장받는다. 홈플러스 측은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본인이 원하는 한 대부분 정규직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2019년 국내 대형 마트 중 처음으로 무기계약직 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현재 정규직 비율 99%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점포 인력들은 판매 현장에 배치돼 점포 영업과 지원, 계산원 업무를 맡게 된다. 홈플러스는 점포 인력 확충을 우선시한다는 방침에 따라, 올해에만 점포 근무 인력만 1000명 이상을 충원하기로 했다.
황정희 홈플러스 인사부문장은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본사와 점포 간 소통을 강화하고 여러 영역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