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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소배출권 ETF 4종' 국내 첫 출격 임박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28 14:02:50

    국내 '탄소배출권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이 임박한 가운데 관련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탄소배출권 선물(先物) 가격이 우상향 중인데다, 자산배분상 투자 대안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느는 추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의 탄소배출권 ETF 4종이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 오는 30일 국내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에 내놓는 각사들의 ETF는 △KODEX 유럽탄소배출권 ETF △SOL 글로벌 탄소배출권 ETF △SOL 유럽 탄소배출권 ETF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 ETF 등 총 4종이다.


    '탄소배출권'이란 국가 및 기업이 일정량의 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할당량이 부족하면 직접 배출을 줄이거나, 배출량이 남는 기업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배출권의 가격은 수급 차이에 따라 결정된다.


    현재 탄소배출권 그 자체에 투자하는 ETF로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KRBN(KraneShares Global Carbon ETF)이 있다.


    지난해 7월 상장된 KRBN은 총 3개의 탄소배출권 선물로 구성된 아이에이치에스 마킷 글로벌 카본인덱스(IHS Markit Global Carbon Index)를 기초자산으로 가격을 추종한다. KRBN은 올해에만 7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연초 이후 탄소배출권가격은 86% 상승했으며 현재 가장 많이 거래되는 탄소배출권인 KAU21(2021년 할당배출권)은 이날 기준 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유럽의 탄소배출권 거래 비중도 지난해 전 세계에서 80%를 넘어섰다.


    자산운용사들이 탄소배출권 관련 ETF 출시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유럽탄소배출권 ETF는 유럽 ICE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유럽연합 탄소배출권(EUA) 가격을 따른다. NH아문디운용의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 ETF는 ICE 글로벌 카본 선물 인덱스를 추종한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글로벌 탄소배출권 ETF'과 'SOL 유럽 탄소배출권 ETF'의 경우 IHS마킷 글로벌 카본 인덱스와 S&P탄소배출권지수를 추종한다. 미국에 상장된 탄소배출권 ETF '크레인셰어스 글로벌 카본 ETF(KRBN)'와 같은 지수를 따르는 상품이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탄소배출권 시장 메커니즘과 이슈 정리' 보고서를 통해 "탄소배출권은 보관 비용이 없어 롤오버 비용이 다른 원자재 선물에 비해 낮다"며 "선물의 경우 연말 만기 도래에도 롤오버 비용에 따른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탄소배출권 선물 자산을 담고 있는 ETF는 장기적으로 탄소 배출권 가격과 비슷한 흐름으로 추종할 수 있는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탈탄소 정책 가속화로 우상향 할 것으로 전망되는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KRBN와 신재생 에너지 전환에 따른 중장기 수요가 일고 있다"며 "탄소배출권은 기존 주요 자산인 주식·채권과 상관 관계가 낮아 자산배분 측면에서도 효과적인 투자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은 지속 성장 중이다. 지난해 탄소 거래량은 103억톤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고, 거래대금도 2290억유로에 달했다.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배출권시장의 연간 누적거래대금은 최근 5년간 45배 커졌다. 연도별로 보면 △2015년 139억원 △2016년 906억원 △2017년 3115억원 △2018년 3970억원 △2019년 4924억원 △2020년 6208억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