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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에 본사 매각까지…격변의 유통업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27 13:53:01
유통업계가 격변기를 맞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본사 건물을 매각하는 등 직면한 위기 상황에 생존전략을 새로 짜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창사 42년 만에 첫 희망퇴직을 한다. 근속 20년 이상 직원이 대상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3일 직원들에게 사내 공지를 통해 내달 8일까지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한다고 공지했다. 전체 직원 4700여명 가운데 근속 20년 이상 직원은 43%에 해당하는 2000여명 규모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겐 임금 24개월 치에 위로금 3000만원, 자녀 학자금도 최대 3200만원 지급하는 조건이다. 지원자에게는 4개월동안 재취업 교육 기회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이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1979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는 시대 변화에 맞춘 조직 구조를 효율화 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 백화점 측 설명이다.
백화점은 오프라인 유통업 중 저성장 기조로 접어든 업태로 꼽히며 지난해는 매출 비율이 편의점에 압도당할 정도로 위기를 맞고 있다. 또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백화점은 온라인 소비가 가속화 하면서 주도권을 뺏긴지 오래다. 이에 오프라인으로 집객을 위해 백화점 업계는 체험을 중시하는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 역시 '체질개선'에 돌입한 모습이다. 이마트는 창사 이래 처음 직급 호칭제를 폐지했다. 직급과 상관 없이 '님'자를 붙여 부르는 방식이다.
대상은 사원부터 대표이사까지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도 '희석님'으로 부른다.
수평적 호칭제는 이마트에만 적용하며 다른 신세계그룹 계열사엔 적용하지 않는다. 기존 4단계 직급 체계(밴드 1~4)는 유지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상호 존중 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조직문화본부 차원에서 도입했다"며 "자유롭고 창의적이고 열려 있는 조직 문화를 지향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최근 M&A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보인 신세계그룹은 재원 마련을 위해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매각에도 나섰다. 건물을 매각한 후 재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 방식이다. 본사 매각 입찰은 오는 30일이다. 이마트가 이번 매각을 통해 현금을 1조원가량 확보할 것으로 투자은행(IB)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격변기를 맞이한 이유는 변화와 혁신이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기업들이 전례없는 행보를 보이는 데는 현실에 안주해선 도태되고 뒤쳐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것"이라며 "유통업계의 온·오프라인 경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