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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석방, 美中분쟁 풀 열쇠될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27 13:51:42
미·중 갈등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2년 9개월 만에 캐나다에서 풀려나면서 이번 석방이 양국 갈등을 푸는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멍 부회장 석방은미·중 관계가 악화되지 않는 방치책일 뿐,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압박 정책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 검찰에 기소돼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있다가 24일(캐나다 현지시간) 풀려난 멍 부회장은 25일(중국 현지시간) 밤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의 바오안(寶安)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선전은 화웨이 본사가 있는 곳이다.
공항 활주로에는 수십 명의 시민들이 환영 메시지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중국 국기를 흔들며 멍 부회장을 맞이했다.
멍 부회장은 "제가 드디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조국이여, 제가 돌아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중국중앙방송(CCTV)과 인민일보 등 중국 주요 매체는 멍완저우의 도착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멍완저우는 2018년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란에 통신장비를 판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가 최근 미 법무부와 기소 연기에 합의하면서 귀국길이 열렸다. 멍완저우가 석방된 날 중국도 간첩혐의로 체포된 캐나다인 2명을 고국으로 돌려보냈다.
바이든 정부가 멍 부회장 석방을 허용한 상세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중관계의 과도한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내에서는 이번 석방이 미·중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이에 이번 석방이 양국 갈등을 푸는 열쇠가 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 현재로선 다수다. 미국은 멍 부회장 석방에도 화웨이의 이란 제재 위반 혐의와 관련한 공소는 유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 법무부의 형사 소송은 진행 중이며 멍 부회장이 했던 진술을 향후 화웨이 소송 증거로 삼으려 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마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 등 미국 내 대중 강경파들도 멍 부회장 석방을 중국에 대한 항복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에 제재 수위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나온다. 최근 지나 러몬드 미 상무장관은 "필요하다면 화웨이를 대상으로 추가 행동에 나설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멍 부회장의 석방으로 미중이 갈등의 매듭을 하나 풀기는 했지만 기본적인 대립 관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