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은행 대출금리 급증…2주만에 0.2∼0.3%p '점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22 14:55:25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불과 2주 만에 0.3%포인트(p) 안팎이나 오르는 등 대출금리 상승 속도가 급증세를 기록 중이다.


    은행이 대출금리의 기준으로 삼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같은 지표금리가 오르는 데다, 정부로부터 가계대출 규제 압박을 받는 은행들이 가산·우대금리 조정을 통해 대출금리를 시장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7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2.961∼4.52% 수준이다.


    이는 2주 전인 이달 3일(2.80∼4.30%)과 비교해 하단과 상단이 각 0.161%포인트, 0.22%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변동금리가 아닌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같은 기간 연 2.82∼4.441%에서 3.17∼4.67%로 뛰었다. 최저, 최고금리가 각 0.35%포인트, 0.229%포인트 오른 셈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17일 현재 3.10∼4.18%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3일(3.00∼4.05)보다 상·하단이 모두 0.1%포인트 가량 올랐다.


    이 같은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상 폭은 시장금리 등 조달비용을 반영한 지표금리 상승 폭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경우 지표금리로 주로 코픽스를 채택한다. 코픽스는 쉽게 말해 국내 8개 은행이 대출에 쓰일 자금을 조달하는데 얼마나 많은 비용(금리)을 들였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하지만 지난 14일간 신규 코픽스는 불과 0.95%에서 1.02%로 0.07%포인트 올랐을 뿐이다.


    결국 0.2%포인트가 넘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오름폭은 지표금리(코픽스) 상승 폭(0.07%포인트)의 약 3배에 이르는 셈이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고정금리는 주로 은행채 5년물 등 금융채 금리를 지표(기준)로 삼는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이달 3일 1.939%에서 17일 현재 2.029%로 2주일 새 0.09%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이 기간 실제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하단 인상 폭은 거의 4배인 0.35%포인트에 이른다.


    결국 최근 은행들이 지표금리에 자체 판단으로 더하는 가산금리를 더 올리거나 거래실적 등을 반영해 깎아주는 우대금리를 제외했다는 얘기가 된다.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등을 우려하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조이라'고 강하게 압박하는 만큼,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 인상, 우대금리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대표적 사례로 KB국민은행의 경우 불과 약 열흘 사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금리를 0.3%포인트나 올렸다.


    앞서 3일 같은 종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의 우대금리를 0.15%포인트 낮춘데 이어 불과 13일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