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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업계 반려동물 특정 질환 공략 '차별화'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18 16:39:46

    제약업계가 급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는 가운데 특정 질환을 타깃으로 한 치료제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제약업계는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명 시대를 맞아 시장성 높은 펫코노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가족과 다름없는 반려동물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2015년 1조9000억원 규모에서 2017년 2조3300억원으로 22.6% 성장했으며 오는 2027년 6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반려동물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제약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특히 반려동물의 특정 질환에 초점을 맞춘 의약품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힘을 쏟고 있다.


    동국제약은 최근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 정'을 출시했다. 캐니돌은 지난해 4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동물의약품으로 치아지지조직질환과 치은염에 효능∙효과를 보인다.


    제품에는 생약성분인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과 후박추출물이 함유됐다.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은 잇몸뼈 형성을 촉진하고 치주인대 강화 작용을 돕는다. 후박추출물은 잇몸병을 유발시키는 치주병인균에 대해 항균·항염 효과를 나타낸다.


    회사 측은 2019년 실시한 캐니돌의 임상실험에서 치은지수, 출혈지수에서 임상지표가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미국수의치과협회에 따르면 생후 3년 이상인 반려견의 80%가 치주질환을 경험하고 적절한 치아 관리만으로도 수명이 20~30% 연장됐다"며 "캐니돌 출시를 시작으로 동물용 의약품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려견의 치매를 치료하는 신약도 개발됐다. 유한양행은 지난 5월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했다. 크리스데살라진 성분의 제다큐어는 국내 최초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로 지난 2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인지기능장애증후군에 걸린 반려견은 기존에 하지 않던 배변 실수를 하거나 한밤중에 이유 없이 짖기도 한다. 사람으로 치면 알츠하이머 치매와 비슷한 질환이다.


    회사 측은 제다큐어를 치매동물에 투여한 결과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뇌신경세포 사멸이 줄어들고 인지기능이 개선되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향후 반려동물용 의약품, 먹거리 및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을 출시하며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대상 당뇨병 치료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반려동물의 경우 제1형 당뇨병을 지칭하는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이 대부분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5월 대한수의학회에서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당뇨병 치료 후보물질 '이나보글리플로진'의 효과에 대한 연구자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연구에서는 인슐린과 이나보글리플로진을 8주간 1일 1회 병용투여한 군과 3일 1회 병용투여한 군의 당화단백질 농도, 공복혈당, 인슐린 용량의 변화 등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당화단백질 농도는 1일 1회 병용투여군의 경우 약 20%, 3일 1회군은 약 15% 감소해 두 그룹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혈당 강하 효과를 확인했다. 인슐린 투여 용량변화는 1일 1회 병용투여군은 25%, 3일 1회 투여한 군은 15% 용량 감소됐다.


    회사 관계자는 "1일 1회 투여했을 때 더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고 두 그룹 모두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웅제약의 지주사 대웅은 지난달 반려동물 신약, 비대면 의료서비스, 임상시험 지원 플랫폼을 개발하는 '주식회사 대웅펫'을 인수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