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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 호황에도 영업손실…"빠른 기업결합 절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17 15:11:45

    대우조선해양이 7년 만에 수주 목표를 달성했지만 내년까지 적자를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부터 이자 부담도 대폭 늘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현대중공업과 기업결합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46척·80억4000만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 77억달러의 104%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연간 수주 목표 달성은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올해 수주 규모 역시 2014년 149억달러 이후 최대치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은 7년 만의 수주 훈풍에도 불구하고 올해와 내년 적자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2% 감소한 4조7628억원, 영업손실은 1조1247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매출액은 6조1736억원, 영업손실은 647억원으로 예상된다.


    수주 호조에도 불구하고 올해와 내년 적자가 예상되는 이유는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간 차가 있기 때문이다. 선박 수주 실적은 인도가 완료되는 시점에 반영되는데 일반적으로 수주에서 인도까지 2~3년이 걸린다. 최근 2~3년간 지속된 수주 부진이 매출액 급감과 고정비 부담 증가로 이어지며 올해와 내년 실적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내년부터 대우조선해양이 발행한 전환사채(CB)에 대한 이자가 급격히 불어난다는 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출입은행을 대상으로 2조3328억원의 규모의 CB를 발행했는데, 올해까지는 CB 이자율이 1%지만 내년부터 시장이자율에 0.25%를 더한 이자율로 바뀐다. 이에 내년부터 8%대 이자율이 적용돼 CB 이자비용이 연간 240억원에서 1900억원대로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이자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시장이자율 산출의 근거가 되는 신용등급을 올리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은 투자적격등급 최하단인 'BBB-'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상향의 여지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와 내년에도 적자가 유력하고 부채비율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167%에서 올해 상반기 274%까지 치솟았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당분간 고정비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영업손실 지속으로 인해 재무안정성이 일정 수준 이상 저하되는 경우 자체신용도 관점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도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현대중공업과의 기업결합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결합이 마무리되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이라는 초대형 모회사가 생기기 때문이다.


    현재 양 사의 기업결합은 유럽연합(EU) 경쟁당국에서 기업결합심사가 지연되며 2년 넘게 답보 상태에 있다. 여기에 기업결합에 반대하는 노조의 목소리가 심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작심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13일 "대우조선해양이 금융지원 없이 독자 생존이 가능한 방법을 말한다면 직접 정부를 설득해서라도 (지역사회와 노조에) 건내주겠다"고 했다.


    이어 "산업 재편의 문제를 국내에서 도와주지 않는다"며 "두 기업의 기업결합심사가 승인이 안되면 책임을 누가 지느냐. 그때 가서 산은에 다시 책임을 물을 것이냐"고 했다. 대우조선해양에는 약 12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