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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겨울 다시 온다?"…삼성·SK "그래도 지속 투자"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17 15:10:33

    국내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겨울이 찾아온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의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가격 조정론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반도체 비관론은 과도하다며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분위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메모리 반도체에 겨울이 오고 있다'는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조기 종결을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가 사이클의 후반부에 접어들었고 내년 D램이 과잉 공급 상태에 머물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실제 최근 메모리 반도체 현물가격이 기업간 고정거래가격보다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 조사를 보면 지난달 30일 기준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가격은 평균 3.889달러를 기록했다.이는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PC용 D램 현물가격은 올해 2월 평균 4달러를 넘어선 뒤 3월과 4월에 5달러대까지 올랐지만 2분기부터 4달러대 하락이 계속됐고, 이달에는 3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서버용 D램 가격이 4분기 들어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대로 반도체 가격이 다소 조정되더라도 반도체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여전하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조기 종결은 기우라는 것.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이 25.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메모리 반도체 성장률은 기존보다 5.4%포인트 더 높였다.



    삼성전자 평택 공장.ⓒ삼성전자삼성전자 평택 공장.ⓒ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 여부에 따라 실적도 달라진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D램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43.6%), 2위는 SK하이닉스(27.9%)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장 전망과는 상관없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시설투자에 23조3000억원을,SK하이닉스는 6조9480억원을 투입했다.


    내년 투자도 이어진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팹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300억달러(약 35조1000억원)가 투자돼 전체 반도체 투자액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캠퍼스 P3 라인을 짓고 있다. P3의 클린룸 규모는 축구장 25개 크기로 현존하는 최첨단의 기술이 적용된 팹이 될 전망이다.


    극자외선(EUV) 기술이 적용된 14나노(nm·나노미터, 1나노는 10억분의 1미터) D램과 5나노 로직 제품을 양산하고 모든 공정은 스마트 제어 시스템에 의해 전자동으로 관리된다.


    SK하이닉스도 내년 신규 팹인 이천 M16 생산 능력을 증대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우선 올해 하반기 M16에 12인치 웨이퍼 투입량 기준 월 1만8000장(18K) 규모의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일부 가격 조정은 있을 수 있겠지만 가격 하락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애초에 올해 슈퍼사이클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슈퍼사이클이 끝났다고 하기도 어렵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