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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 투 그린’ SK, 사업전환 가속 페달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17 15:09:43
SK그룹의 에너지·화학 부문 계열사들이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미래 비전을 내세워 사업전환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을 주축으로 에너지 화학을 기반으로 둔 계열사들은 최근 기업분할과 사명변경, 사업구조 재편 작업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배터리·석유개발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할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분리된 사업부는 오는 10월1일 신설법인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와 ‘SK이앤피주식회사(가칭)’으로 각각 공식 출범한다.
SK이노베이션은 파이낸셜 스토리의 혁신 전략으로 친환경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선언했다. 지난 1962년 국내 최초 정유기업으로 출발한 이후 60년 만에 석유를 기반에 둔 회사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는 대대적인 전환기를 맞은 것.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지난 7월1일 '스토리데이'에서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와 화학을 중심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을 만들었지만 최근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면서 "'카본 비즈니스'에서 '그린 비즈니스'로 회사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바꾸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5년까지 총 30조원을 그린 비즈니스 확장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30% 수준인 그린 자산 비중을 7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배터리 사업은 SK 친환경 미래 사업의 핵심이다. 독립경영에 나서는 'SK배터리'는 향후 5년간 18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생산능력을 대폭 확장하고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SK종합화학도 이달 'SK지오센트릭'으로 간판을 새로 달았다. 기존에는 NCC를 통해 플라스틱, 섬유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생산했으나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기반한 도시유전 사업을 중심축을 옮겼다.
성장 축으로 삼은 '도시유전'은 폐플라스틱 자원에서 다시 석유를 뽑아내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SK지오센트릭은 자사 국내 플라스틱 생산량에 해당하는 연 90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처리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친환경 소재 확대 등에 2025년까지 국내외에서 약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 E&S은 최근 수소 경제를 기반으로 글로벌 메이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수소,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친환경 LNG 등을 핵심사업으로 '그린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그룹 수소 사업의 주축을 맡아 2025년까지 약 18조원을 집중 투자해 수소 밸류체인을 꾸리고 2023년부터 본격적인 수소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 친환경 사업 중심의 체질 개선이 속도를 내고 있으며 신사업 전환 과정에서 사업 실행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SKIET 상장을 비롯해 배터리 사업의 분할과 향후 IPO, 종합화학의 포트폴리오 재편 등 미래 사업이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안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