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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모를 보릿고개…항공업계, 2차 유상증자에도 불안감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13 15:20:52

    코로나19 장기화에 항공사들이 결국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1년 만에 벌써 두 번째 유상증자다. 특히 올해는 영구채와 무상감자도 결정한 데 대해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보릿고개가 이어질 것을 미리 대비하는 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108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750억원의 영구채 발행을 결의했다.


    유상증자는 주주 우선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주 720만주가 주당 1만5050원에 발행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19일이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진에어 전체 발행 주식은 4500만주에서 5220만주로 늘어난다.


    영구채 발행은 이달 20일로 예정됐다. 진에어가 유상증자와 영구채를 동시에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상증자만으로는 자본잠식률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지는 상태인데, 영구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진에어는 영구채를 통해 자본을 늘리는 구조가 된다.


    진에어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42.4%의 자본잠식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분기마다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낼 것이란 전망을 고려하면 진에어 자본잠식률은 관리종목 문턱까지 치솟게 된다. 관리종목은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설 때 지정된다.



    제주항공은 13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 안을 상정한다.ⓒ제주항공제주항공은 13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 안을 상정한다.ⓒ제주항공


    앞서 제주항공도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분기마다 누적되는 적자 탓에 올해는 무상감자도 진행하게 됐다.


    우선 무상감자로 몸집을 줄인 뒤 추후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을 확충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이날 임시주총을 열고 무상증자와 유상증자 안건을 일괄 처리한다.


    무상감자는 보통주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감액하는 안이 상정된다. 안건이 통과되면 자본금은 1924억원에서 384억원까지 쪼그라들어 올해 1분기 기준 1400억원인 자본총계를 넘어서지 않게된다.


    무상감자만 진행해도 제주항공 자본잠식률은 올해 1분기 기준 28.7%에서 약 -264%로 줄어든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며 약 200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9월 10일이다. 발행 주식 수 등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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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부산은 오는 10월 2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예고했다.


    당초 2500억원 규모를 예상했으나 1차 발행가액이 이날 2150원으로 예정되면서 총 유상증자 규모가 약 100억원 쪼그라들게 됐다. 이대로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에어부산 자본금은 1939억원, 자본총계는 1534억원으로 각각 증가해 자본잠식률이 34.38%에서 20.9%로 낮아지게 된다. 에어부산은 올해 6월 영구채로 300억원도 충당한 바 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4월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항공사들이 연달아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연말까지 적자 감소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 3분기 실적부터 불안하다. 국내선 탑승률은 2분기보다 떨어져 가는 추세이고,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등 전략 상품 인기도 시들해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3분기 들어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팬데믹 재발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올해 상반기 국내 여객 중심의 실적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이 장기적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635억원, 진에어 539억원, 티웨이항공은 3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관측했다.


    LCC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외부 자본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