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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늘려라" 압박받는 금융권, 핀테크는 '딴판'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12 15:10:12
핀테크(금융기술)업계가 세 자릿 수 규모의 대규모 채용에 적극 나서면서 기존 금융권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성장성의 차이에 근본적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올해 총자산 성장률 목표는 5.7%로 지난해(5.8%)와 비슷한 수준이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2%으로 제시해 2020년 -0.9%보다 크게 나아졌지만 금융권은 영업환경을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내 은행업은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다다랐다. 자산성장 목표가 '현상 유지' 수준인지 오래됐다. 반면 핀테크업계는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토스의 지난해 12월 말 자산은 1조550억원으로 2016년 12월 말(239억원)에 견줘 44배 확대됐다. 여타 핀테크기업의 재무제표를 봐도 이 같은 성장세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성장세의 차이는 고용 추세에도 반영됐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 수장에게 "질 좋은 금융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적극 협조해달라"고 직접 언급할 정도로 기존 금융권의 채용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하지만 핀테크업계는 경쟁적으로 대규모 인재영입에 나서는 양상이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의 경력 3년 이하 개발자 공개채용은 9일 자정 기준 지원자가 5300명을 넘어섰다. 서류 평가 없이 개발 역량과 잠재력 만을 평가하는 토스의 채용 전형에 인재가 몰려들었다는 분석이다. 접수 마감은 11일 자정으로, 최종 지원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원자가 많이 몰린 만큼 토스는 역량있는 개발자라면 인원 제한없이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채용 계획은 최대 60명이었다. 토스 채용 관계자는 "올해는 토스뿐 아니라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까지 4개사의 다양한 엔지니어링 직군이 참여하는 만큼 유례없는 대규모 채용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60여개 지자체의 지역화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코나아이는 하반기 택시호출 서비스, 공공배달 서비스 등 플랫폼 사업 확장 및 고도화를 위해 세 자릿수 규모의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한다. 앞서 상반기에도 두 차례의 개발 직군 공개 채용을 통해 약 100여명의 인재를 영입한 바 있다. 이번 하반기 채용 부문은 총 23개 분야에 달한다.
코나아이는 우수 인재 확보와 행복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복지포인트를 신규 입사자 기준 연 128만원 수준으로 지급하고 매년 10~20% 인상하기로 했으며, 생일 반차 및 생일지원금 10만원 지급 및 자녀교육보험 월 10만원 지원, 국내 5성급 호텔·리조트 제휴가 제공 등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간편투자 금융 플랫폼 '핀트(Fint)'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경우 전 임직원 연봉을 700만원씩 일괄 인상하고 전 부문에 걸쳐 두 자릿 수 규모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연봉 인상과 더불어 기존의 복리후생 제도를 확대 개편해 매년 360만원 상당 현금성 복리후생 포인트 추가 지급을 결정했다.
B2B 핀테크 기업 웹케시그룹도 오는 16일까지 2021년 하반기 신입 사원 공개 채용을 실시한다. 직무 및 배치에 따라 웹케시, 쿠콘, 비즈플레이 등의 회사로 소속이 결정되며 웹케시그룹 인턴의 정규직 전환율은 95% 이상이다. 웹케시그룹 관계자는 "최근 빠르게 부상하는 여러 산업에서 웹케시그룹과 함께 성장해갈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