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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성수기라며…SK하이닉스 시총 2위 '흔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12 15:08:40

    하반기 성수기를 기대하던 SK하이닉스 주가가 8개월여 만에 10만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D램 가격 하락 전망이 나오면서 당장 내년 실적에 타격이 우려된다.


    12일 SK하이닉스는 전일 급락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4% 가량 하락한 10만원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6.22% 하락한 10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역시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소식에도 2% 가량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연일 급락세로 인해 시가총액이 72조원대로 밀려나 시총 3위 네이버와 1조원도 차이 나지 않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에만 해도 15만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후 시장에서 업황을 놓고 전망이 갈라졌고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로 주가 횡보세가 길어졌다.


    상반기 까지만 해도 실적은 양호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액이 10조3217억원을 기록해 3년 만에 10조원을 회복했다. 실적 발표 당시에만 해도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인데다가 D램 가격 강세로 호실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직전 분기 대비 3~8%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는 28.8%의 점유율로 D램 시장 2위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와 계절적 성수기로 SK하이닉스는 3분기부터 분기당 4조원대의 영업이익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D램 현물 가격 하락 전망이 대세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현지시간미국의 대표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 역시 이틀 사이 6.4% 내렸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PC용 D램 고정거래 가격이 3분기보다 최대 5%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D램 현물 가격 낙폭은 커지고 있다. D램 현물가는 고정가를 2~3개월 선행하고 있어 반도체 업황과 반도체 기업 실적의 선행지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물시장 유통업자들에 따르면 최근 마이크론 관계사인 모듈업체 크루셜(Crucial)로부터 저가 판매물량이 나오고 있다"며 "마이크론의 D램 재고는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크루셜은 마이크론이 생산한 D램 재고를 상당량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8월 수요도 둔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게임산업에 대한 부정적 발언을 하면서 게이밍 PC 부문의 수요 둔화 우려도 제기됬다.


    실적 추정치도 하향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의 2022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14조4000억원에서 10조8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13만원으로 21% 하향 조정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서버 시장 고객사들의 6개월 단위 구매 패턴을 생각하면 내년 2분기와 3분기에는 D램 평균 가격이 반등한다고 가정할 수 있겠지만 최근 PC D램 현물 가격 하락이 왝 더 독 현상처럼 서버 D램 가격 하락을 유발한 이후 가격 반등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 보고 실적 추정치를 조종했다"고 말했다.


    D램 현물 가격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실적에 직격탄이 될 수 있는 요인이다.


    송 연구원은 "3분기 D램 고정거래 가격의 상승과 현물가격의 하락 이동 시에 발생하며 일부 주력 D램 제품의 현물가격이 고정거래 가격을 하회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역사적으로 이러한 상황은 단기내 고정거래가격의 하락과 반도체 업황과 실적 둔화를 암시하는 시그널로 작용한 경우가 자주 있어서 현물가격의 낙폭 확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가 D램 가격 공포를 단기에 반영하면서 추가 하락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 연구원은 "주가가단기간에 급락했기 때문에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주가는 9만6161원이고 PBR 1.1배 주가는 10만6000원으로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이 PBR 1.1배를 하회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