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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새 먹거리 OCIO 사업 '드라이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12 15:07:41

    자산운용사들이 장악 중인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사업에 증권사들이 본격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최근 OCIO 사업부를 신설한 NH투자증권에 이어, 미래에셋증권도 조직에 변화를 주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OCIO 시장의 수요 범위가 기존 공적기금·공공기관에서 대학·민간기업까지 확대, 관련 업계의 각축전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12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기존 OCIO솔루션팀을 멀티솔루션본부 산하로 이동시키고 기금운용팀과 OCIO컨설팅팀을 새로 꾸렸다.


    'OCIO' 사업이란 연기금·재단·거액자산가 등의 금융자산을 전부 또는 일부 위탁받아 일임 형식으로 운용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해당 사업은 투자일임업 자격만 갖추고 있으면 누구나 사업을 할 수 있어 증권사의 진출이 수월하다.


    미래에셋증권이 이번에 신설한 기금운용팀은 공적 기금을 유치한 후 전담운용사로 자산운용과 리스크 관리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OCIO컨설팅팀은 기금 유치 후 자문·기획업무를 맡게 된다. 멀티솔루션본부로 배치한 OCIO솔루션팀은 마케팅을 전담한다.


    이번 개편을 통해 자산운용·리스크 관리 담당, 자문 및 기획 업무 담당, 마케팅 담당으로 조직을 세분화시켰다는 게 핵심이다. 미래에셋그룹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지닌 강점을 활용해 기금형퇴직연금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인력 충원과 OCIO 추가 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추후 경쟁력 확보에도 공을 들일 방침이다.


    구종회 미래에셋증권 멀티솔루션본부장은 "OCIO는 자산을 꾸준하게 모으고 확대해 나가는 마라톤 비즈니스"라며 "단기 손익보다는 큰 그림을 그리는 플레이가 중요한 만큼 장기적인 안목에서 조직에 대한 투자를 진행함으로써 OICO 역량을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7개 기업으로부터 종합자산 위탁운용 형태로 5400억원을 유치한 바 있다. 회사 측의 총 운용 규모는 2020년말 기준 15조7329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 중 유일하게 바이사이드 리서치 조직인 고객 자산배분본부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탑다운 방식의 접근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NH투자증권도 적극적으로 해당 시장을 공략중이다. NH투자증권은 20조원 규모의 주택도시기금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성과보상기금(1조3000억원)을 운용을 맡아 증권사 중 최대 규모의 OCIO 자금을 굴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기관자금 운용 자문과 지원 기능을 담당할 OCIO 사업부를 신설했다. 기존 OCIO 영업·기획을 담당하던 기관영업본부 등 유관 조직들을 산하로 편제하는 조직개편이 핵심이다.


    회사 내 부서별 정보 교류를 차단했던 '차이니즈월' 규제의 완화로 운용·영업·기획 업무 등 흩어져 있던 기능들을 한 데 모은 것.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OCIO 사업부 대표를 겸직, 사업을 직접 챙겨 새 수익원 확보 공략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근엔 강원랜드의 OCIO 기관으로 선정됨과 함께 장애인고용·임채기금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선정에도 나섰다. 해당 사업이 투자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자 NH투자증권이 본격 사업 확장에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연기금투자풀을 이용해 투자하던 각종 기금은 물론 민간 기업들의 잉여 현금 위탁 운용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사모펀드 사태 이후 공기업·대학·일반 법인들이 여유 자금을 통째로 외부에 위탁해 운용하려 는 수요가 있어 각 사 마다 OCIO 사업을 고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OCIO 사업이 장기적으로 약 1000조원에 달하는 대형 시장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될 경우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수익률 확보가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