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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 바뀌는 1세대 이커머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11 17:13:25

    국내 1세대 이커머스이자 가격 비교 사이트인 다나와 경영권이 매물로 나왔다. 토종 이커머스 대표주자인 인터파크 역시 새 주인을 찾고 있다.


    11일 업계 등에 따르면 다나와는 최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에 착수했다. 2000년 컴퓨터 부품 가격비교 사이트로 시작한 다나와는 현재 가격비교 플랫폼과 PC전문 오픈마켓 2개 사업 부문을 보유 중이다. 하지만 이커머스 시장이 쿠팡과 네이버, 신세계간 '3강 체제'가 형성되면서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인터파크도 같은 처지다. 다나와와 인터파크의 인수 후보로는 롯데가 거론되고 있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설립자 중심의 온라인 쇼핑몰 시대가 저물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이끈 발 빠른 소비 트렌트 변화에 적응하는 대형 플랫폼이 살아남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기준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 17%, 쿠팡 13%, 이베이코리아 12% 등으로 추정되며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1세대 이커머스 대표주자인 이베이코리아(지마켓·옥션)도 앞서 이마트에 인수되면서 시장에서는 독자적 생존이 쉽지 않은 인터파크와 다나와 경영권이 매물로 나올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으로 공연·여행 수요 회복 수혜를 받을 인터파크와 흑자와 20년 쇼핑노하우를 보유한 다나와에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플랫폼보다 쇼핑몰 이미지가 강하고 설립자 중심의 사업 시스템을 가졌다는 이미지 때문에 매각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소비 트렌드 변화에 적응해 성공한 이커머스 후발주자들은 상장을 추진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쿠팡이 올해 미국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5조원의 자금을 조달하자 다수 이커머스 기업들이 기업공개 절차에 착수하는 모습이다.


    특히 쿠팡이 적자인 상황에서도 상장 직후 100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자 경쟁 이커머스 기업들은 일제히 기대감을 갖고 상장을 위한 기초 작업에 분주하다.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SSG닷컴과 마켓컬리다. 이들은 쿠팡보다 뒤늦게 이커머스 시장에 진입한 후발주자이지만 상장을 통해 '실탄'을 마련한다면 쿠팡과 네이버, 신세계 3강 사이에서도 독자적인 경쟁력으로 승부를 낼 수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또다른 '유망주'인 오아시스마켓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오아시스마켓은 SSG닷컴과 마켓컬리와 함께 연말 혹은 내년 상반기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 자회사로 경쟁력을 보유한 11번가도 내후년인 2023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온라인 세계 안에서 사업 승부를 내야하는 이커머스는 높은 사업 비용이 필요한 영역"이라면서 "상장을 통해 사업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과 즉시배송을 비롯해 상품 다양성 등 총체적인 사업 역량이 필요한 이커머스 사업에서 토종 이커머스가 이같은 경쟁력을 갖기란 어렵다"면서 "어느 업체가 인터파크와 다나와를 인수하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달라지겠지만 코로나19가 바꾼 소비 변화를 따라 잡아야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