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동네' 이름 빼는 백화점들…네이밍 '차별화'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11 17:13:00
최근 문을 여는 백화점들이 지역명을 빼고 작명에 나서면서 네이밍에서부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불과 2~3년 전만해도 새 점포가 들어선 위치를 따서 천편일률적으로 넣던 지역명을 과감히 빼고 특화된 콘텐츠나 강조하고 싶은 콘셉트를 백화점명에 넣은 것이다. 유통업의 중심 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기울면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집객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오는 27일 대전 유성구 엑스포로에 오픈하는 신규 점포 명칭을 대전 신세계백화점 대신 '대전신세계 Art & Science(아트 앤 사이언스)'로 명명했다. 특히 대전이 과학 도시로 유명한만큼 작명에서부터 이 같은 콘텐츠를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는 점포명에서도 강조했듯이 카이스트와 손잡고 만든 과학 시설과 아트 전망대 등이 가장 큰 차별화 공간으로 꼽힌다.
앞서도 신세계백화점은 36년간 사용했던 영등포점을 '타임스퀘어점'으로 바꿨다.
롯데백화점 역시 다음달 10일 경기 의왕시 백운호수 인근에 문을 여는 프리미엄 아울렛 이름을 '타임빌라스'로 정했다. 롯데백화점이 지역명을 뺀 것은 타임 빌라스가 처음이다.
롯데는 타임빌라스 오픈을 준비하면서 '자연 친화' 콘셉트에 방점을 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타임빌라스는 시간도 쉬어가는 곳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콘셉트를 직관적으로 작명에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타임빌라스는 강남에서 30분 거리인 의왕시 백운호수 인근에 위치해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하며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품은 자연 일체형 아울렛으로 조성됐다.
지난 6월에는 동부산 관광단지 오시리아 테마파크에 초대형 리빙전문관 명칭을 '메종 동부산'으로 짓고 오픈했다. 메종 동부산은 영업면적 1만3520㎡(4090평) 규모 단독 건물로 가구·소파·가전 등 총 38개 국내외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2월 26일 서울 최대규모 백화점을 강조한 '더현대서울'을 점포명으로 확정하며 지역명을 뺐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남양주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을 열며 '스페이스원(SPACE1)'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실제 더현대서울은 지난 6월 오픈 100일을 맞으면서 매출 2500억여원을 달성해 당초 목표치를 넘어서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백화점 업계가 새롭게 오픈하는 점포에 영어표기를 쓰거나 의미를 담는 작명은 하나의 마케팅 트렌드로도 자리잡고 있다. 점포명에서부터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지고 있는 패턴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돌려보려는 생존전략으로 풀이된다. 백화점을 방문했다가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면서 점포 체류시간이 길어지고 자연스레 연관구매로도 이어진다는 계산이 작용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단순히 물건판매 공간을 넘어 고객을 집객할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를 즉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네이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과거에는 매출과 효율을 많이 끌어 올리는데 신경을 썼는데 이제는 백화점이 쇼핑에 목적을 두기보다는 나아가 체험하는 공간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