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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전 없는 크래프톤…공모주 '불패' 안 통해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10 15:09:08

    크래프톤이 결국 공모가를 밑돈 채 장을 열었다. 일반 공모 청약 참패의 불안감이 그대로 반영됐다. 공모주 '따상' 시절이 이미 저문데다가 공모주에 투자하면 치킨값은 번다는 '공모주 불패'도 통하지 않게 됐다.


    10일 크래프톤은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10% 가량 낮은 44만8500에 형성됐다. 장 초반 한때 48만원까지 올라 공모가 회복을 노렸지만 이내 다시 하락했다.


    시초가는 상장 당일 오전 8시30분~9시에 공모가격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크래프톤은 시초가 형성 범위 가장 하단에서 장을 시작한 셈이다.


    크래프톤 시가총액은 20조7083억원으로 코스피 시장 2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보다 2조원 가량 웃도는 수치로 일단 게임 대장주 지위는 차지하게 됐다.


    크래프톤은 공모 규모 역대 최대의 기업공개(IPO)로 기대를 모았지만 고평가 지적을 받으면서 공모가를 한 차례 낮췄다. 공모가는 수정된 희망밴드 상단에서 결정됐지만 경쟁률이 낮았다.


    일반 청약은 더 난항이었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도 최종 경쟁률 7.79대1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크래프톤은 중복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형 공모주 였음에도 증거금은 5조358억원에 그쳤다. 원티드랩 등 비슷한 시기에 청약을 받은 중소형 공모주들이 크래프톤보다 많은 증거금을 끌어 모았다.


    공모주는 개인 청약률이 높을 수록 상장 후 성과가 높다는 전망이 그대로 크래프톤에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 부터 개인 투자자가 증시의 수급 주체로 자리 잡은 만큼 공모주 시장에서도 개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공모주 개인 청약률과 수익률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개인 청약률이 높을수록 상장 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와 매매회전율, 수익률도 높았다.


    공모주 열풍이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개인 청약률이 800대 1을 넘었을 때 상장일 공모주 수익률은 86.7%로 뛰었다. 반면 이 기간 개인 청약률 200대 1 이하에서는 공모주 수익률이 3.8% 수준이었다. 이러한 추이는 상장 후 20영업일과 40영업일이 지난 후의 공모주 수익률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도 고평가 논란이 있었지만 상장 첫날 상한가로 마감했고 전날에도 급등세를 이어 갔다. 카카오뱅크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8월 지수 정기변경을 앞두고 지수 조기 편입에 성공하면서다.


    크래프톤 역시 이 분위기를 몰아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반전은 없었다. 크래프톤 역시 MSCI 조기 편입이 유력하긴 하다. MSCI 지수 조기 편입으로 '인덱스 효과'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


    상장일인 이날 매물 압박도 높은 수준이다. 출회 가능물량은 기존주주 물량 27.4%와 공모주주 물량 11.7%로 공모주주 물량은 수요예측 의무보유 미확약 수량 314만주와 일반 청약자 배정수량 260만주가 해당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기관 의무보유 확약비율이 낮았고 저조했던 일반 청약율, 거의 청약이 없었던 우리사주 등을 감안시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의 출회물량 압박이 상장 시점부터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