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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국제유가 변동성 심화...향후 전망은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10 15:05:36
국제유가가 최근 한달새 급락과 상승을 반복하면서 안정세를 찾던 원유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80달러 하락한 66.4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한달 사이 최저가를 찍는 등 약세를 기록 중이다. WTI는 지난 한주 사이 6.7% 하락했다. 브렌트유도 전주 대비 5% 이상 내림세를 기록했다.
배럴당 75달러를 넘어 시장의 기대를 받으며 80달러에 근접했던 유가는 지난달 OPEC+의 균열 속에 정점을 찍었다. 당시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75.25달러, 76.49달러로 연중 최고치는 물론, 2년 반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어 국제유가는 OPEC+의 감산완화 합의로 서둘러 급락 반전했다. 전문가들은 8월 원유 생산물량 확대에 따라 단기적인 유가 하방 압력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최근 한달간 유가는 12% 이상 하락했다. OPEC+ 합의에 따른 수급 측면의 원인도 있지만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글로벌 확산이 세계 석유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워서다.
8주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던 미국 내 원유 재고는 '깜짝 증가'했고 중국의 제조업 지표와 수출입 성장세도 둔화했다. 골드만 삭스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의 8.6%p에서 8.3%p로 하향조정했고 투자 은행들도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낮춰 잡았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하락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심화와 달러 강세가 그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중국 등의 이동제한 조치와 태국, 호주의 유행 심화,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한 이후 나타난 달러 강세도 유가 하방 압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델타 변이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는 이미 선물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WTI 11월물과 10월물의 스프레드는 -0.42달러까지 하락했다.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델타 변이가 유가의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지만 김 연구원은 OPEC+의 수급 조절 여지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추가적인 변수들도 고려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유가 변동성이 단기간 높아질 수 있겠지만 OPEC+가 관리하는 원유 공급이 급격하게 증가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또 이란의 핵협상 타결 가능성도 낮아보이며 오히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가능성에 대해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올 하반기 코로나 바이러스 델타 변이 확산에도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75~80달러 수준의 유가를 전망했다. 모건 스탠리는 배럴당 70달러 중후반(mid to high)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즈 역시 수요 회복에 따라 배럴당 3~5달러 상향조정한 69달러로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