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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인베 '여유' vs 노조 '초조'...대우건설 파업 D-8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10 15:05:16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정밀실사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대우건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중흥건설에 따르면 회사측은 지난달 30일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주식매각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실사에 나섰다.
중흥은 한달 가량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KDBI와 추가 협상을 거쳐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KDBI와 중흥은 올해 안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짓는다는 목표이다.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잡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절차들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자 대우건설 내부의 동요도 커지는 분위기다. 대우건설 직원 절반 이상이 가입한 노조가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며 오는 18일 총파업까지 예고했지만 KDBI와 중흥건설 모두 별다른 반응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부 직원들은 이에 실망감을 느끼고 퇴사를 선택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로 인수되는 것과 관련해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크다"며 "최근 외부에서 스카웃 제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고 이직을 선택하는 직원들도 생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부 동요에도 불구하고 KDBI·중흥건설과 대우건설 노조의 소통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이대현 KDBI 대표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매각건과 관련해 대우건설 노조와 충분히 대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마련된 자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우건설 노조는 오는 18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1차 파업은 재택으로 진행하되 이를 시작으로 2차, 3차, 4차 파업은 코로나19 단계별 상황에 맞춰 지속적으로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노조는 정치권에도 매각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심상철 대우건설 노조위원장은 지난달 배진교 정의당 의원과의 면담을 통해 산업은행과 KDBI가 대우건설 임직원들과의 소통 없이 매각을 졸속으로 진행한 부분 등에 대해 성토했다.
이에 배 의원은 "여러 문제점과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세밀히 따져보겠다"고 협조를 약속한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노동조합법상 불공정 M&A는 노동쟁의 대상이 되지 않아 노조의 반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 노조의 반발 또한 직원들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며 "중흥이 대우건설 노조의 요구를 얼마나 들어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