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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뱅 효과 기대해도 될까…크래프톤 상장 D-1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09 13:57:10

    카카오뱅크가 상장일 상한가로 마감하면서 공모주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일반 공모 청약에서 참패를 기록한 크래프톤도 상장 당일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부터 시작된 공모주 슈퍼위크가 계속되는 가운데 오는 10일 크래프톤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크래프톤은 공모가 산정 부터 우여곡절이 있었다. 한 차례 증권 신고서 정정 후 공모가 밴드를 낮춘 크래프톤은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상단인 49만8000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공모가를 기존 보다 10% 가량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최종 경쟁률이 7.79대1로 저조했다. 증거금은 5조385억원이 모였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개발사라는 명성과 시장 기대를 모았던 대어급 기업공개(IPO) 치고는 흥행 참패다.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마지막 대형 공모인데도 비슷한 시기에 상장하는 원티드랩과 비교해도 열세였다. 원티드랩의 공모 금액은 256억원으로 4조3098억원 규모인 크래프톤 공모 금액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데도 증거금을 5조5000억원이나 끌어모았다.


    기관 수요예측 부터 고평가 논란이 일면서 의구심이 커진데다가 주당 가격 자체가 높아서 일반 투자자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기관 투자자의 보호예수가 없는 물량이 55%에 달한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기관 물량의 절반 이상은 상장 직후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뜻이다. 카카오뱅크는 40.18%, SK아이이테크놀로지 35.4%, SK바이오사이언스 14.74% 등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상장일 유통 주식 비율은 39.05%로 카카오뱅크(22.6%), SKIET(15.04%), SK바이오사이언스(1.63%) 등과 비교해 훨씬 높다.


    크래프톤과 함께 대어급 IPO로 관심을 모았던 카카오뱅크도 고평가 논란 속에 상장 당일 상한가로 마감하면서 공모주 투심이 살아 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일 시초가 대비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6만9800원에 장을 종료했다. 개장 직후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내 상승폭을 키우더니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따상'은 실패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크래프톤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4조3512억원으로 게임주 1위다. 현재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 시총은 지난 6일 기준 18조682억원으로 6조원 넘게 웃돈다.


    크래프톤도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 편입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조기편입일은 9월 10일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조기편입도 가능하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경우 시가총액 및 유동비율(20%)을 보수적으로 산출해도 MSCI 조기 편입 기준을 충족한다"며 "조기편입 시점은 8월 23일 장 마감 이후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도 MSCI 조기 편입하면서 외국인과 기관 수요가 대거 유입됐다.카카오뱅크는 상장일 상한가에 이어 이날 20% 넘게 상승하고 있다.


    인수합병 기대감도 있다. 크래프톤은 공모자금 중 70% 가량을 인수합병에 쓴다고 밝힌 만큼 향후 회사가 공격적인 플랫폼 확장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적도 탄탄하다. 크래프톤은 지난 2018년 이후 연평균 매출 성장률 22.1%, 영업이익 성장률 60.5%를 달성했다.


    크래프톤의 일반 청약 흥행 실패는 중국의 게임 산업 규제 우려 탓이 컸다. 일시적인 악재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일 중국의 관영매체인 경제참고보에서 온라인 게임이 '정신적아편'이라는 표현을 쓰며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날 넥슨, 펄어비스, 위메이드, 웹젠 등 국내 게임주 전반이 하락했다.


    중국 게임산업 규제 우려는 단기적 영향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한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히려 중국 정부의 플랫폼 기업 규제 강화는 한국 기업들의 주가에는 수급적으로 우호적 상황이 나타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업체들의 경쟁 우위가 지속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