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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카카오, 한국이 좁다…글로벌 공략 시동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06 14:04:10
카카오가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갱신한 가운데 내수 전용 기업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카카오는 다양한 사업군에서 높은 성장세를 거뒀음에도 대부분 수익을 국내에서 창출하며 경쟁사 네이버 대비 한계가 보인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국내 사업을 안정적으로 정착 시킨 뒤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선봉장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다. 카카오가 자랑하는 양질의 원천 지적재산권(IP)를 바탕으로 K-콘텐츠 세계화에 나섰다.
이와 함께 모빌리티와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국내외를 넘나드는 글로벌 IT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6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3522억원, 영업이익 16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66%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주요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영업이익률은 12%로 높은 수치를 이어갔다.
카카오가 이 같은 실적을 거둔 데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거리두기 장기화로 사람들의 생활 거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며 IT 시장이 호황기를 맞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영위 사업 전반에서 고른 성장을 거둔 점이 눈길을 끈다. 광고뿐만 아니라 콘텐츠와 커머스 및 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들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나날이 실적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카카오의 마음은 편치 않다. 수익이 커질수록 경쟁사인 네이버와 비교되며 국내에서만 힘쓰는 기업이라고 비꼬는 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가장 큰 무기는 5000만 이용자를 보유하며 국민 앱으로 불리는 카카오톡이다. 카카오는 카톡을 기반으로 커머스와 핀테크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카톡 이용자 대부분이 국내에 치중돼 있어 여기서 서비스되는 사업들도 국내에 한정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별도 앱을 가지고 있는 모빌리티 등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카카오가 올해는 내수 전용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K-콘텐츠가 서있다.
지난 2016년 만화 강국 일본에 뛰어든 카카오 웹툰은 꾸준한 노력 끝에 지난해 선제 진출한 네이버 라인망가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라서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올해 5월에는 북미 웹소설‧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래디쉬 인수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적인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
카카오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달 네이버가 선점하고 있는 콘텐츠 블루오션 태국과 대만시장에 카카오웹툰을 출시한 후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저력을 발휘 중이다. 이달 1일 국내 시장 출시를 알린 카카오웹툰은 론칭 이틀 만에 거래액 10억원을 달성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카카오는 기세를 이어 인도와 유럽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세계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모빌리티의 경우 이동의 가장 기본이 되는 카카오 택시를 중심으로 차량 관리 등 서비스와 퀵 및 주차장 등 다양한 분야로 범위를 확장해나간다. 이동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카카오가 되겠다는 목표다.
새로운 쇼핑 트렌드로 떠오른 커머스에서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기반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 핀테크도 기술력을 기반으로 꾸준히 이용자를 늘려나가는 등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사업군에서 영향력을 넓힐 예정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내수 기업이라는 것은 한편으로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았다는 것"이라며 "이는 해외에서도 카카오가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