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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니어도 고급…코로나에도 '럭셔리 아파트' 확산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06 14:02:06
서울 내 정비사업 수주 가뭄에 건설사들의 브랜드 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자사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를 제안하고 나서면서 강남권에 주로 적용됐던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가 비강남권으로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에서 롯데건설이 최상급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LE-EL)'을 제안한데 이어 DL이앤씨도 최근 '아크로(ACRO)'를 내세우며 맞불을 놨다.
DL이앤씨는 당초 '드레브 372'라는 단지명을 제안했다.
하지만 경쟁사인 롯데건설이 대치2지구, 반포우성, 신반포 등 강남권에만 적용했던 브랜드를 강북 최초로 북가좌6구역에 적용하겠다고 나서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아크로 드레브 372'로 전략을 바꿨다.
현재까지 강북에서 '아크로'가 붙은 단지는 '성수 아크로 서울포레스트'가 유일하다.
DL이앤씨가 최고급 브랜드인 아크로를 제안하고 나서자 북가좌6구역 재건축 조합원들도 동요하는 분위기다. 조합원 A씨는 "브랜드 선호도로 보자면 아크로쪽으로 많이 기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조합도 건설사도 브랜드 적용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이에 따라 아파트의 위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고급 브랜드가 적용된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해당 지역의 '대장 아파트'로 분류돼 시세를 이끌고 있다.
서울 한강변 최고가 아파트로 통하는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는 지난 6월 전용면적 84㎡가 역대 최고가인 39억8000만원에 팔렸다. 평당 금액으로 환산하면 1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롯데건설이 지난해 분양한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의 경우 1순위 당해지역 98가구 모집에 총 1만1205명이 신청하면서 평균 경쟁률이 무려 114.3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렇다보니 고급 브랜드 적용을 요구하는 정비사업지가 늘어나면서 건설사들도 난감한 상황이 됐다. 브랜드 적용 단지가 늘어날수록 희소성은 떨어지고 최고급 브랜드로서의 가치도 하락하기 때문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재건축·재개발 경쟁이 과열되는 상황에서 수주를 위한 유인책으로 최고급 브랜드를 활용하면서도 '한정판'이라는 가치를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최고급 브랜드를 적용하는 것이 좋아보이지만 희소성이 사라지면 일반 브랜드와의 경계가 애매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