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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정용진 경쟁사 현장 잇단 방문 '지피지기'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06 13:59:21

    최근 유통그룹 총수들의 경쟁사 탐방이 잇따르고 있다. 그룹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전제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전날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백만년만에 #현무에서 쇼핑'이라는 글과 함께 경쟁사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방문한 사진을 게재했다.


    평소 경쟁사 점포에 자주 출몰하는 정 부회장은 지난 5월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4월에는 서울 최대규모 백화점으로 문을 연 더현대서울을 찾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롯데몰 김포공항점과 롯데마트를, 7월에는 부산 롯데 시그니엘(호텔)을 방문해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지난해 8월에도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롯데마트를 방문했던 사진을 여러 장 게재하며 "많이 배우고 나옴"이라는 글을 올려 CEO로서 의미심장한 소감을 전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방문하며 현장을 점검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경쟁사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최근 경쟁사 탐방으로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청담동 '메종 사우스케이프', 한남동 '대림 드림하우스', 역삼동 '조선 팰리스 강남'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팰리스 강남은 지난 5월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서울 강남 역삼동 테헤란로 중심부에 선보인 최상급 독자 호텔 브랜드다.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두 오너들이 현장 방문에 집중하는 이유는 결국 집객을 위해선 고객과 현장에 답이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변화를 위해선 현재 상황에만 머물러 있을게 아니라 다양한 현장을 방문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발현된 셈이다. 또 오프라인 유통에 기반을 둔 롯데·신세계는 경쟁 점포들이 많이 겹치는 상권에 위치해 있어 차별화를 통해 신규고객을 창출하지 않으면 곧바로 실적이 뒤처질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1일 하반기 VCM( 옛 사장단회의)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보며 개선활동을 하고 있는지, 현장의 직원들과 얼마나 소통하고 있는지 등을 질문하며 현장경영을 통한 고객가치 창출을 강조했다. 그는 "의미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야 한다"며 "그 해답은 늘 고객의 관점에서, 고객이 있는 현장에서 찾을 수 있음을 명심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정 부회장 역시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고객을 향한 불요불굴(不撓不屈)을 중점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결코 흔들리지도 굽히지도 않고 목표를 향해 굳건하게 나아간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불요불굴'을 언급하며 "우리에게 불요불굴의 유일한 대상은 고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