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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해운업계의 '거안사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04 14:32:20
해운업계가 폭등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운임에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다. 하반기도 운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해운업계의 순항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컨테이너선박 발주도 쏟아지고 있어 신조 선박이 인도되는 3년 내 선박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만큼 이를 대비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시황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0일 4196.24p를 기록했다. 12주 연속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매주 갈아치우고 있다.
이에 따라 10년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HMM은 흑자로 돌아서고 분기 영업이익만 1조원이 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 등을 앞두고 있어 물동량이 급증하는 3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운임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분위기가 좋은 해운업계이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끝없이 오르는 운임에 컨테이너선 발주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연초 선복량의 12.4% 수준인 294만TEU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발주량으로 컨테이너선의 수주잔량은 현재 선복량의 20%에 이르고 있는데 선박 건조 기간을 고려하면, 2023년부터 환경규제에 따른 폐선을 고려해도 선박 공급과잉 부담이 예상된다.
해운업계는 지난 10여년간 저가운임 출혈경쟁으로 몸살을 앓은 바 있기 때문에 또 다시 재현될 것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해운사들은 불황에 대비해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HMM은 대형 컨테이너선 비중을 대폭 늘리면서 운항 효율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HMM은 지난해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 올해 1만6000TEU급 8척 등 20척의 초대형선을 확보한 데 이어 최근 1만3000TEU급 12척도 추가로 발주했다.
중소형 컨테이너선을 두 척 운항하는 것보다 대형선 한 척을 운항하는 것이 연료비 등 고정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HMM은 용선(빌린 배) 비율을 낮추고 사선 비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고액의 용선료 부담도 덜고 있다.
SM상선은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한 재원 마련에 나섰다. SM상선은 영업력을 확대하고 국내외 선사들과 협력을 통한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해운업계는 디지털 해운물류 시스템 등을 구축하면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 호황이 매우 반갑지만 갑자기 다시 불황에 접어들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면서 불황에도 견딜 수 있는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