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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원료값 잠잠해지니 부자재값 상승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02 14:34:48
철광석 가격 상승에 철강 제품 가격을 인상하며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철강업계가 철광석 가격이 하락한 하반기에도 높은 제품 가격을 유지하며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 다음으로 많이 활용되는 제철용 원료탄(석탄)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석탄 가격은 하반기 내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일 동호주 항구로 수입된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톤당 260.02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150% 이상 올랐다.
지난 5월 톤당 237달러까지 치솟았던 철광석 가격이 이날 톤당 143.43달러까지 떨어진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철광석 가격이 중국 정부의 감산 정책으로 인한 수요 위축과 맞물려 급격히 하락하고 있지만 석탄은 수급 불균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인 중국이 호주와 무역 갈등을 빚으며 호주산 석탄 수입을 배제하면서 석탄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름철 폭염까지 겹치면서 늘어난 전력 수요에 글로벌 석탄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점도 석탄 가격 상승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위가 한 풀 꺾이면서 공급 병목현상이 다소 해소되더라도 또 동절기 석탄 수요도 있기 때문에 하반기 내내 높은 수준의 석탄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제철용 원료탄은 고로 안의 철광석을 녹이는 열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철강 제품 생산 시 철광석과 함께 필수 재료로 꼽힌다. 철강재 생산 단가에서도 약 20~3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는 그동안 철광석 가격 상승분을 철강재 가격에 적극 반영해왔다. 그 결과 포스코·현대제철 등이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철강재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제품 가격도 다소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제철용 원료탄 가격이 급증하면서 철강업계는 스프레드 유지를 위해 높은 수준의 제품가격을 유지하거나 수요에 따라 가격 인상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석탄 가격이 이렇게 많이 오를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며 "안정적인 제품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