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업황 보다는 환율…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돌아온 외국인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02 14:33:09

    메모리 반도체 업황 논란 해소와 대규모 투자에도 반도체 대장주들의 주가는 꿈쩍하지 않았다. 하지만 환율 상승세가 진정되자 외국인이 유입돼 주가가 반등했다. 업황 우려보다는 펀더멘털이 주가에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율 상승 속도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원화 약세 기조는 속도 조절 구간에 들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0.7원 내린 1156.5원에 출발했다. 닷새째 하락이다.


    지난달 20일에는 장중 원·달러 환율이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1180원대를 돌파해 1200원선을 바라보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대량 매도는 수급상 원화 약세를 촉발했고 원화 약세는 다시 증시 하락을 부추기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됐다. 경기 피크 아웃 우려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거래일보다 0.28% 하락 출발해 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날 까지 3200선 회복을 시도했다.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고 안전자산 선호가 완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모처럼 강한 매수세를 기록하면서다. 최근 일주일 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29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유입되면서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틀 연속으로 외국인 순매수 종목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도 이날은 소폭 하락하고 있지만 최근 5거래일 연속 외국인 투자자가 유입됐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그 동안 반도체 업종 주가를 제약해 왔다. 코스피 시총 1·2위 종목이 약세를 보이자 코스피도 약세 압력이 커졌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반도체 업황 논란이 일부 해소됐는데도 주가는 제자리 걸음이었다.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되고 테이퍼링 우려 때문에 국내 종목 자체에 투자심리가 저해되면서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진정되자 반도체 업종 주가도 곧바로 반등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환경이 개선될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대장주 주가도 추가 상승을 노려볼 수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주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8월 수출지표 호조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 국채선물 가격 하락과 동시에 외국인 순매도 전환. 금리 상승에 무게 두는 모습"이라며 "미국 고용 지표가 좀 더 중요한 사안이지만 국내 금리 상승에 대한 베팅이 강해지면 원·달러 환율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 외국인 수급 환경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9월 D램 수요처의 현재 재고 수준이 높다는 점은 여전히 주가에 부담될 수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한국 반도체 수출은 117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해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반도체 수출과 신규 유망 품목별 수출이 견조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끼치는 긍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가를 압박하는 요인은 D램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다운 사이클을 겪을 것"이라며 "주가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중에 반도체 수출보다 D램 현물가격 흐름에 따른 심리적 영향이 아직까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