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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상승기라고 덜컥 가입? 예금전략은 이렇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02 14:32:27

    2년 9개월만에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수신 금리가 오르면서 예·적금 상품을 가입하거나 가입을 고민하는 금융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들어서자 예금 수요에 모처럼 불이 붙은 것이다. 0%대였던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1%로 올랐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예금 가입은 단기 상품이 유리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 기대효과와 실반영에 힘입어 시중은행 정기 예금 잔액이 급증했다. 실제 지난 7월 1조3059억원 감소했던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정기예금 잔액은 8월 말 632조696억원으로 전달보다 7조9422억원 늘어났다.


    이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오른데 따른 것이다. 먼저 신한은행이 지난달 30일 예적금 금리를 0.2~0.3%포인트 인상했고 우리은행과 농협은행도 1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각각 최대 0.3%포인트, 0.35%포인트 올렸다. 국민·하나은행도 조만간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7월까지 0%대 금리를 유지하던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연 1% 문턱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은행은 금리상승기에 맞춰 고금리 예·적금 특판 출시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은행 상품금리가 오름세를 타면서 금융 소비자들의 예금 수요도 커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무턱대고 장기 예금에 가입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올해 안에 또 한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추가 금리인상을 대비해 현재는 단기 상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는 얘기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추가 금리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하기도 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26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금리가 오랫동안 지속되다보니 차입에 의한 과도한 수익 추구행위가 나타났다"며 "이제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 경기 개선에 맞춰 금리를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져도 끝이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가 내년 1.25%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예금 상품 가입에도 전략적 운영이 필요하다는 전언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3개월 만기와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 차가 0.3%포인트 정도밖에 나지 않는다"며 "점차적으로 금리 상승이 이뤄진다면 만기가 짧은 상품에 예치해 여러 번 자금을 굴리는 게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금리인상기가 시작된 만큼 중장기적으로 현금자산을 쌓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는 투자 심리 위축되고 현금자산의 가치가 올라간다"며 "점진적으로 투자상품의 비중을 줄이고, 현금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