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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창구 같이 쓰자…공동점포 첫걸음 뗐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01 15:10:12

    최근 은행권에 창구 공유 사례가 예고되면서 가속화 하는 은행 점포 축소 해결 방안으로 지목됐던 공동점포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하나은행이 상업금융과 정책금융 간 성공적 협업모델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61만명에 달하는 산업은행 고객은 하나은행 영업점(634개)과 현금인출기(3670개), VIP 자산관리(WM)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두 은행은 당장 이달부터 공동 전산을 개발할 방침이다.


    은행끼리 단순 업무 위탁이 아닌 포괄적으로 점포를 공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약으로 고객 편의도 급격히 커질 전망이다. 산은 영업점과 ATM이 각각 69곳, 121개에 불과해 그동안 고객 불편이 컸었다.


    두 은행의 협약은 협업모델 구축을 통한 시너지 확대가 목적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지만, 갈수록 줄어드는 은행 점포 축소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고객 불편 해소 사례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이들 은행은 협업 목적으로 디지털 소외 계층과 일반 고객들의 접근성 확대를 꼽기도 했다.


    최근 금융권에는 시중은행 영업점이 비대면·디지털 금융거래의 확산으로 빠르게 사라지는 가운데 금융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공동지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은행권의 점포 축소는 막을 수 없는 흐름이지만, 소비자의 금융 접근성이 악화되는 부정적 효과가 분명한 만큼 대체 창구를 준비하는 등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서 은행권에서는 창구 공유 형태가 아닌 '공동점포' 형태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었다. 공동점포는 한 공간에 여러 은행이 입점해 지점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푸드코트 형태로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창구 공유 사례는 금융권의 기대를 높이고 있는 요소다. 은행과 은행 간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접근성 확대에는 한계가 있지만, 확실한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금융권이 논의하고 있는 공동점포의 작은 단위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동점포 방안은 한 공간에서 은행별 상품 비교가 이뤄지고, 결국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은행권의 우려에 대한 사전 확인 절차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간 단일 협약이라는 점에서 공동점포 운영에 대한 효과를 엿보기에는 당연히 한계가 있지만, 소비자 접근성 확대 부분에서 얼마큼 큰 시너지를 내는 지에 대한 지표는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