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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줄어도 철근 늘려라"…생산라인 돌린 현대제철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01 15:09:26
철근 수급란에 현대제철이 H형강 생산라인 일부를 철근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철근보다 H형강의 수익성이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철근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건설업계의 고충과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1일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부터 연말까지 인천공장의 H형강 생산라인 중 소형 라인을 철근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철근 10만톤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현대제철의 철근 생산량은 기존 350만톤에서 10만톤 늘어 360만톤으로 확대된다. H형강 생산량은 기존보다 10만톤 줄어든다.
H형강은 철근보다 공정 난이도가 높아 가격도 더 비싸고 수익성도 크다. 실제로 지난 8월 27일 기준 H형강(SS275, 소형)의 공장도(출고) 가격은 톤당 131만원을 기록했다. 3분기 현대제철의 철근 고시(출고) 가격인 톤당 92만5000원보다 38만5000원 더 비쌌다.
현대제철이 생산라인을 전환하지 않고 원래대로 H형강을 만들었다면 385억원 가량의 매출을 더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수익성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대제철이 생산라인을 전환한 것은 건설업계의 강력한 생산확대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코로나19 이후 지연됐던 공사가 재개되고 주택 착공이 확대되면서 철근 공급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철근 대란이 정점에 달했던 2분기에는 철근 유통가격이 한 때 톤당 135만원까지 치솟고 건설 공사현장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됐었다.
이에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제강사들은 대보수 일정도 미루고 생산라인을 전면 가동하며 공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수요를 뒷받침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생산라인 전환은 대승적 차원"이라며 "올해 유례없는 철근 대란으로 어려움을 겪은 건설업계의 생산확대 요청이 빗발쳐 수익성 감소 우려에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철근 생산확대는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업계에 가뭄의 단비가 될 전망이다. 다만 공급부족을 대폭 해소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철근 공급을 늘려도 올해 연말까지 10만톤을 더 만드는 것에 그친다"며
"철근 수요가 워낙 강해 그 규모로는 부족한 공급을 다 감당하기 어렵고 타이트한 철근 수급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