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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도 내는 K-백신 '투약개시·전략변경'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01 15:06:48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사들이 본격적으로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어 토종 백신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유바이오로직스 △셀리드 △에이치케이이노엔 △큐라티스 등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아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진행 중이다.


    가장 유력한 '1호 백신' 후보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후보물질 'GBP510'의 임상3상 첫 피험자 투여를 개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보건당국과 임상기관의 협조 아래 성공적으로 임상3상 피험자 투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승인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역시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임상 3상을 시험중"이라며 "잘 진행된다면 내년 상반기에는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GBP510의 임상3상은 향후 고려대 구로병원 등 국내 14개 기관과 유럽, 동남아 등 해외 기관에서 만 18세 이상의 국내외 성인 4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다. GBP510을 GSK의 펜데믹 면역증강제(Adjuvant)와 혼합해 28일 간격으로 2회 근육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동유럽, 동남아 등 해외에서도 비영리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와 손잡고 각 국가별 임상3상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신청 중이다. 빠르면 이달 내로 임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GBP510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만들어진 합성항원 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비교임상에 필요한 대조백신을 아스트라제네카(AZ)로부터 무상 제공받는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SK바이오사이언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30일 국내 1호 코로나19 백신 탄생을 위한 3자간 협력 강화를 기념하며 대조백신 전달식 행사를 가졌다.


    일명 부스터샷으로 통하는 추가접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추가접종용 백신에 주시하는 개발사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매년 전세계 코로나19 백신 재접종 시장은 2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할수록 신규 접종 수요는 감소하고 부스터샷 수요는 증가하고 있어서다. 국내에서도 내달부터 부스터샷 접종이 시작된다.


    최근 제넥신이 '부스터 백신' 개발 계획을 밝혔다. 제넥신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X-19N'의 글로벌 임상 2·3상의 접종 대상을 건강한 성인에서 기존에 백신을 맞은 성인으로 바꿨다. 부스터샷으로 방어효능을 검증하기 위한 임상으로 전략을 변경한 것이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식약처에 임상시험 계획 변경을 신청한 상태다.


    해당 임상은 불활화 백신으로 승인받은 시노백·시노팜 백신 접종 후 3개월이 지난 접종자를 대상으로 참여자의 50%에게는 GX-19N을 투여하고 나머지 50%에게는 위약을 투여해 유증상 감염에 대한 방어능을 확인하는 유효성 평가 디자인이다.


    회사 관계자는 "백신 미접종군 시장은 점점 작아지는 반면 부스터샷 시장은 점차 확대되는 중"이라며 "연간 재접종에 사용될 수 있도록 부스터샷 임상을 진행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빠른 사업화를 위해 돌파감염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백신을 겨냥해 부스터샷 개발 전략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셀리드 역시 부스터샷 추가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백신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아이진은 지난달 31일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 1·2a상 계획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국내 개발 mRNA 백신이 임상시험에 진입한 것은 지난 7월 큐라티스의 'QTP104'에 이어 두번째다.


    아이진의 후보물질 'EG-COVID'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단백질' 정보를 담고 있는 mRNA 백신이다. mRNA의 세포 내 전달을 위한 물질로 인지질과 콜레스테롤 등으로 만든 미세한 원형의 이중막인 리포솜(liposome)을 사용했다. 회사 측은 올해 하반기에는 1차 중간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백신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수급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