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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파월 비둘기'…반도체주 뜬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30 15:04:39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발언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증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주춤했던 반도체주가 상향세를 탈 전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3~27일) 수익률은 코스피가 2.4%, 코스닥이 5.7%, KRX반도체가 3.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 반도체 업종은 6.7%, 대만 반도체 업종은 7.1%, 중국 반도체 업종은 2.3% 상승했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2%, 1.0% 상승했지만, 2%대의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은 하회했다.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기록한 셈이다. 중소형주 중 삼성전자 반도체 설비 투자 수혜주인 원익 IPS(11.9%), 원익머트리얼즈(14.0%), 하나마이크론(20.6%)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번주에는 양호한 한국 반도체 수출, 비둘기파적 파월 발언 등이 반도체주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기준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고 금요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비둘기적 발언에 긍정적으로 반응해 이번주 분위기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2017년 옐런 의장 시절에도 그랬지만 비둘기는 반도체 업종의 친구”라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최근 3영업일 연속 상승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공급사 인텔이 미국 국방성의 선단 공정 파운드리 에코시스템 형성 프로젝트를 주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친 탓이다. 이외 미국 반도체 기업간의 인수/합병에 대한 중국 규제 당국의 승인 등도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금요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서 가장 크게 상승한 종목은 반도체 테스트 장비 공급사 Teradyne이다. Teradyne는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장비 매 출 비중이 높다. 김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업종에서도 비메모리 매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거나 상대적으로 높은 대형주, 중소형주가 메모리 업종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주(30, 31일) 발표 예정인 디램(DRAM) 계약가격, 다음달 1일 발표 예정인 한국 반도체 수출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김경민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수출은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잠정치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9.8% 상승할 것으로 보여 견조하다”며 “디램 계약가격은 전월 대비 보합 수준 혹은 제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출 상승세 지속과 관련해 김예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수출 경기 정점 통과를 말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이를 알리는 시그널은 가시화되고 있는데, 먼저 물량 측면에서는 글로벌 교역량이 2분기 장기 추세 부근까지 회귀했고, 수요 회복을 이끄는 선진국 수요 축이 서비스로 이동하면서 향후 상품 교역 속도 둔화와 함께 수출 물량 증가세는 둔탁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단가 부문 여건을 보면 유가가 60달러 선에서 안정되고 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며 “유가와 반도체 가격이 수출물가 향방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인 만큼 단가 추가상승 여지는 제한될 것이고, 물량과 단가 개선 모멘텀 동반 둔화에 이번 상승 사이클은 내년 1분기 내 마무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27일 잭슨홀 미팅에서 올해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특히 자산매입 감소 시기와 속도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직접적인 신호를 전달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