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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창구는 '마통 사재기' 북새통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30 15:03:25
정부가 신용대출 고강도 규제에 나서면서 연봉보다 더 많은 돈을 은행에서 빌릴 수 없게 된다. 이런 방침이 가시화하자 시중은행 창구에선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이 당장 필요 없어도 일단 만들고 보는 '마통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30일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주 창구 분위기를 보면 (대출을)미리 받으려는 수요가 꽤 있었다"며 "마통같은 경우는 내가 필요할 때 꺼내쓸 수 있는 한도약정이니까 미리 잡아놓는다고 해서 불이익이나 이자내는 것도 아니어서 '혹시 몰라서' 해놓는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통 한도 축소는 도미노의 끝을 향하고 있다. 우리은행, 신한은행이 올해 초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으로 낮춘데 이어 하나은행이 이달 27일부터 이 같은 조치를 시행했다. KB국민은행도 내달 중 마통 한도를 축소할 예정으로, 이로써 5대 은행에서 5000만원 이상의 마통은 찾아볼 수 없게 된다.
금융당국의 엄중한 통제가 그 배경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13일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의 회의에서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의 개인 한도를 연 소득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청했고, 27일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담은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못박았다.
KB국민은행은 계획서를 제출한 후 내달 며칠에 마통 규제를 본격 시행할지 시점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객들에게 파급력 큰 이슈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신용대출 전반을 '연봉 이내 한도'로 맞출 예정이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 카카오뱅크, 씨티은행, SC제일은행 등은 9월 중 실행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안을 제출했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에 대해 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NH농협은행의 경우 일찌감치 지난 24일부터 신규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 이하, 연 소득의 100%'로 축소했다.
이러자 대출 막차를 타려는 고객 수요가 폭증세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26일 기준 143조1804억원으로 1주일 새 2조8820억원 급증했다. 이 중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2조6921억원 늘어 증가폭이 전주의 7.8배에 달한다. 1주일 동안 5대 은행에서 새로 개설된 마이너스통장도 전주보다 61% 증가한 1만5366개로 집계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기조로 농협에서 시작해서 은행권들이 가고 있고 정부에서도 그런 식으로 가계대출 관리하겠다고 하니까 발빨리 움직이려는 사람들은 미리 받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신규에만 해당하니까, 5000만원 이상 받을 수 있는 차주는 미리 시행되기 전에 많이 받아놓으려고 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